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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개신교 원로 홍정길(74) 목사가 최근의 시국과 관련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 목사는 고(故) 옥한흠·하용조 목사, 이동원(71) 지구촌교회 원로목사와 함께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며 한국 개신교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목회자다.
홍 목사는 청와대와 각 언론사에 보낸 호소문에서 “평생 공개적으로 정치적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 “수많은 고심 끝에 이 글을 쓰게 됐다”며 “국가를 위한 최선의 헌신(獻身)이자 새로운 대한민국 발전의 기초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下野)를 권했다.
홍 목사는 숭실대 철학과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무로 일했다. 1975년 서울 서초구에 남서울교회를 개척했으며 1996년 서울 강남구 수서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밀알학교를 설립하고 그 강당을 일요일에만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남서울은혜교회를 세웠다. 현재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와 북한 어린이를 지원하는 남북나눔운동 이사장,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아래는 홍정길 목사 호소문 전문이다.

박 대통령님, 하야가 최선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는 은퇴한 목사로서, 정치적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말해본 기억조차 없는 순수한 전도자로 평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대통령께서 물러나신 다음 야기될 몇 가지 큰 문제가 염려가 되셔서 하야하시지 못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으로 여겨져 감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첫째, 이번 일로 국가의 격이 무너지는 일이 생길 염려가 있을 수 있다 생각됩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북한의 굶주린 아이들을 돕고자 시작한 ‘남북나눔운동’의 이사장으로 대북 교류 관계를 23년 동안 해 왔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처음 북한 사람들을 접촉할 적에 그들이 체제에 대한 논쟁들을 걸어올 때가 많았습니다. 단순히 한국교회의 심부름을 하는 제게 그 시비는 늘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북측의 한 분이 제게 이렇게 질문해 왔습니다.
“홍목사님, 남녘이 민주화, 민주화하는데 뭐가 민주화요?”
그때 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한마디 했습니다.
“국가 최고 책임자라 할지라도 잘못했으면 감옥 가는 것 입니다.”
그분은 그 얘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지고 아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20여 년간 남북 교류 활동을 하면서 아무도 체제에 대한 논쟁을 저에게 해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답변은 한 터키 사람이 제 마음에 준 깊은 확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업무 차 한국에 온 그 분과 제가 함께 식사를 하는데 공교롭게도 식사장소에서 마침 노태우 前대통령께서 감옥으로 가시는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식사 내내 실황중계가 되자 저는 자국민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또 창피해서 ‘당신네들이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서 6.25 때 그렇게 많은 피를 흘렸는데 아직 한국이 이 모양이어서 부끄럽고, 그 귀한 터키인들의 피 값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해서 죄송하다.’ 그랬더니 그분이 제게 매우 충격적인 말을 해주었습니다.
“ 저는 지금 이 상황이 눈물 나올 정도로 부럽습니다. 국가 최고 책임자가 잘못했다고 감옥 가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너무 부럽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 우리 나라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사실 이런 반응은 터키뿐 아니라, 이 사실을 들은 중국, 러시아, 심지어 미국과 영국에서도 동일하게 있었습니다.

대통령님, 안심하고 하야하셔도 됩니다. 최고 책임자가 잘못했을 적에 동일하게 법적인 제재를 받는 나라,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입니다.


둘째, 아버님께서 하신 그 모든 일들이 이제는 치욕으로 바뀌고 역사 속에 묻혀버릴 수 있다는 염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역사는 반드시 시간이 지나면 바른 평가를 내립니다.

저는 4.19 때 대학교에 입학을 했고, 곧이어 5.16이 되어서 학교는 휴교령을 맞아 최루탄과 곤봉으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박정희’ 그 이름은 제 마음속에 깊은 증오의 대상의 이름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CCC라는 기독교학생 단체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살면서 김준곤 목사님을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유신 때 저는 김준곤 목사님께서 박정희 대통령과 가까운 것을 보고서 한번은 너무 가슴이 아픈 나머지 목사님에게 대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목사님, 지금 학생들이 감옥에 가고 피투성이가 되어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학생들을 핍박하는 대통령을 가까이하십니까? 이러다가 학생 전도 단체인 CCC의 전도길이 막힐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김목사님은 조용히 이런 말을 했습니다.
“ 그분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매우 어려워서 나를 불러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갖는 시간을 요청을 했네. 나는 목회자로서 한 영혼을 향한 배려 때문에 찾아 가겠다고 했네.”
“ 왜 일본에서 버리는 공해산업인 폐기물을 한국으로 받아들입니까? 이것이 이 민족 장래를 향해서 바른 일 아니지 않습니까? 산업폐기물은 받아들이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때 김준곤 목사님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홍 군, 대통령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네. ‘그 공해는 내가 다 마실 테니 우리 백성이 배만 굶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두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
제가 그 말을 듣자마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얼어붙었던 마음이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감춰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따님 되시는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셔서 아버지 명예 회복을 위해서 표면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였던 페리클레스(PERIKLES)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많은 국가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아마 그분보다 더 위대한 정치가는 그리스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그분이지만 당시 유명인이라면 의례적이던 자신의 동상 하나 없었습니다. 주변인들이 왜 동상을 세우지 않느냐는 말을 계속할 때마다 그의 대답은 딱 하나였습니다.
“ ‘왜 이따위 사람의 동상이 세워졌는가?’라는 말을 듣기보다, ‘왜 이런 귀한 분이 동상도 없는가?’ 나는 그 후자를 택하고 싶소.”
그렇습니다. 진정한 존경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 광화문에다가 박정희 前대통령 동상 세운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는 반드시 모든 업적 평가를 정확하게 해 줄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하야하십시오.


셋째, 대국민 담화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는가?’

그 탄식을 소리를 들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때 국가를 위해 진실한 마음의 선서를 하셨을 줄 압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습니다. 대통령께서 지라시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모두 현실이 되었고, 비서실장께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소도 웃을 일을 행하셨습니다. 이제 이 국민은 대통령의 말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시면 안 됩니다.

글을 맺으며 역사에서 실수와 잘못을 한꺼번에 해결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 에 있는 에르미타주 미술관The State Hermitage Museum에 가면 렘브란트가 그린 ‘눈이 멀게 된 삼손’이라는 큰 그림이 있습니다. 그림의 주인공인 이 삼손은 이스라엘의 민족영웅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여인의 유혹에 넘어져 한 순간에 큰 범죄를 행했고, 그 일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엄청난 힘을 빼앗아 가셨습니다. 결국 삼손은 원수들에게 붙잡혀가서 눈을 뽑히고 감옥에 갇혀 연자멧돌을 짐승처럼 돌려야 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치욕의 삶을 살던 어느 날 블레셋의 축제일에 많은 사람들이 원형경기장에 모여서 가장 무서운 원수였던 삼손을 조롱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경기장 주춧돌 위에 세워진 큰 기둥의 쇠사슬에 묶인 삼손은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해 힘껏 밀었습니다. 그러자 그 큰 경기장은 무너졌고 왕을 비롯한 경기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것을 성경은 삼손이 평생 전쟁터에서 죽인 적군의 수보다 그 하루에 죽인 적군의 수가 더 많았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대통령님, 하야하십시오!
이 나라를 농단하고 당신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운 모든 사악한 세력들과 함께 무너지십시오. 이것이 대통령께서 짧은 시간에 실수를 회복하실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유라시아의 거대한 대륙의 끝자락인 이 작은 한반도가 열강들과 공산주의의 엄청난 위세 앞에서도 오늘날까지 자유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첫 단추는 바로 이 말이었다고

백성이 원하면 물러나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우선으로 한 마디의 말과 함께 초연이 경무대를 떠난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가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이 일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제 1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2/2016112202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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