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주 에너지원이다. 포도당의 밸런스 유지는 생명활동에 매우 중요하다. 혈당이 장기간 동안 너무 높으면 고혈당 즉 당뇨가 발생하여 여러 조직과 기관을 파괴한다. 반면에 너무 낮으면 저혈당이 되어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천연요법으로 저혈당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글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저혈당증이란?
저혈당증이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를 말한다. 정상인의 혈당은 공복 시 60~100 mg/dl, 식사 2 시간 후에는 140 mg/dl 이하로 유지된다. 사람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혈당이 50 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증으로 판정한다.

저혈당 증상
두뇌세포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낮아지면 맨 먼저 두뇌에 이상 증세가 발생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배가 몹시 고프고 기운이 없으며 머리가 아프다. 창백, 식은땀, 현기증, 흥분, 불안초조, 가슴 두근거림 등을 느낀다. 저혈당증이 오래 지속되면 경련이나 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저혈당 증세가 흔히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다.

저혈당증의 원인
저혈당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당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활동이나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해서 당분의 소모가 많아지는 경우이다.

또 식사와 운동은 평소대로 했으나 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실수해서 과량 투여하는 경우에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음주나 일부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의 사용, 중증의 신체적 질환, 부신피질호르몬1)이나 글루카곤 (glucagon)2) 등의 호르몬 결핍, 췌장 종양, 인슐린에 대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위절제술 환자, 유전성 탄수화물 대사효소 이상 질환 등에 의해서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저혈당증 진단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저혈당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우선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하여 혈당을 검사해야 한다. 측정한 혈당이 낮을 경우(대개60~70mg/dl 이하)에는 적절한 양의 음식물을 섭취하여 혈당을 올려야 한다. 만일 당뇨병 치료를 받지 않고 있던 사람에게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 가서 담당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이면 속히 병원으로
저혈당증이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당질이 함유된 음식을 투여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만약 의식을 잃었을 경우에는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속히 응급실로 이송하여 포도당 수액을 공급받거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저혈당증 천연 예방법
올바른 식이와 생활습관은 저혈당증의 예방과 치유의 지름길이다.
1. 식이와 생활습관
● 정제 탄수화물을 피한다(예 : 흰쌀, 흰밀가루).
● 섬유소와 복합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
● 음식과 스낵을 적게 자주 먹는다 (하루 6회 소식 + 중간에 스낵).
● 금식하는 동안 과음을 피한다.
● 당지수(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을 먹는다(예 : 살코기, 고섬유질 음식).
● 술과 담배는 끊는다.
● 적당한 운동을 한다.

2. 저혈당증을 예방·치유하는 천연물질들
● 섬유소
섬유소를 복용하면 탄수화물의 흡수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식후 포도당의 수준을 안정화할 수 있다. 이는 반응성 저혈당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 프락토올리고당(FOS)은 양파, 마늘, 치커리,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바나나 등과 같은 식물성 음식에 들어있는 발효성 프리바이오틱스3) 섬유소이다. 반응성 저혈당증이 있는 사람이 FOS을 복용하면 혈당지수가 크게 향상되고 저혈당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 글루코만난(Glucomannan)은 수용성 섬유소로 소화관에서 겔(gel)과 같은 물질을 형성하여 탄수화물의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준다. 글루코만난은 변비의 자연치유와 체중조절에도
많이 사용된다.

● 크롬(Chromium)
크롬은 당 대사작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량 무기물이다. 크롬은 성인당뇨 환자의 혈당수준 조절을 돕고 탄수화물의 대사작용을 증진시킨다. 크롬을 첨가물로 복용하면 혈당의 대사작용을 증진시키고, 발한, 떨림, 시력 흐림 등과 같은 저혈당증 증상이 완화된다.
● 녹색 커피콩 추출물(Green coffee bean extract)4)
볶기 전 상태의 커피콩(녹색)에서 추출한 것으로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고, 식후 발생할 수 있는 포도당의 급격한 상승을 조절해준다. 녹색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포도당의 흡수를 줄여준다.
● 흰색 강낭콩과 아프리카 망고
흰색 강낭콩 추출물(white kidney bean extract)과 아프리카 망고에서 추출한 어빈기아(Irvingia gabonensis)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알파-아밀라아제(alpha-amylase)를 차단한다. 탄수화물과 복합전분은 아밀라아제에 의해 단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된다. 아밀라아제를 차단하면 탄수화물의 대사작용을 억제하여 단당의 흡수를 늦추어준다.
● 해초 추출물
켈프(kelp)와 갈조류의 해초(bladder wrack) 추출물은 소화 효소, 알파-아밀라아제와 알파-글루코시다제(alpha-glucosidase: 배당체 분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이 소화 효소를 억제하면 식이 전분의 소화를 방해하여 당 지수가 높은 탄수화물의 흡수를 줄이거나 지연시켜준다.
● 아라비노오스(L-arabinose)5)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상태로는 장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인체에서 활용되려면 소화 효소, 수크라아제(sucrase)에 의해 우선 분해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수크라아제의 작용을 억제하면 설탕의 흡수가 낮아진다. 아라비노오스는 강력한 수크라아제의 억제제로 설탕의 대사를 막아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준다.

3. 저혈당 예방·치유하는 추천 건강식품(하루 섭취량)
● 섬유소: 하루 2회 3g을 한 컵의 물이나 다른 음료에 타서 식사와 함께 마신다.
●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라벨에 따라 복용.
● 글루코만난(Glucomannan): 하루 2회 2g을 음료에 타서 식사 30분 전에 마신다.
● 글루코시다제(Glucosidase): 효소의 일종): 전분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 라벨에 따라 복용.
● 크롬(Chromium): 500-1000mcg.
● 녹색커피 추출물: 200-400mg 식전 3회 복용.
● 흰색 강낭콩 추출물(white kidney bean extract): 445mg 식전 2회 복용.
● 해초 추출물: 100mg 매 식사 30 분 전 복용.
● 아프리카 망고 추출물(African Mango: Irvingia gabonensis extract): 150mg 2회 복용.
● 아라비노오스(L-arabinose): 550mg 설탕음식 섭취 전 복용.

참고사항
1 부신피질호르몬: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당질의 대사작용과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르티솔이 그 중의 하나이다.
2 글루카곤(glucagon):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이 낮아지면 간에서 글루코겐(glucogen)을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혈당량을 증가시킨다.
3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장에서 좋은 박테리아의 성장을 자극하는 물질. 널리 사용되는 제품 중에 이눌린(inulin)이 있다.
4 녹색 커피 추출물은 대체의학에서 혈당과 체중 조절에 종종 사용되었는데, 최근에 닥터 오즈(Dr Oz) 쇼에 소개되어 북미에서 다이어트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5 아라비노오스(L-arabinose): 아라비아고무 따위의 식물계에 들어 있는 다당류를 가수 분해하여 만든 5탄당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