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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여행/ 희망봉: 세상의 끝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희망봉을 여기선 Cape of Good Hope라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주 남서부에 있는 케이프 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암석으로 된 곶(cape)입니다.

이곳은 1488년 포르투갈 항해사인 바르돌로뮤디아스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을 확인하고 포르투갈로 귀항하는 길에 발견했습니다.

어떤 역사에는 디아스가 이곳을 희망봉이 아닌 폭풍곶이라고 명명했는데 포르투갈 국왕인 주앙 2세가 희망봉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차가운 대서양과 따뜻한 인도양이 만나는 탓에 파도가 거칠고 배들이 자주 난파를 했기 때문에 폭풍봉이라고 했지만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진 곳에서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항로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희망봉이라고 한 것입니다.

(디아스 자신이 직접 희망봉이라고 했다는 자료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남극해에서 올라오는 벵겔라 한류와 인도양에서 흘러오는 아굴라스 난류가 만나는 지점이고

두 대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이 의미가 있는 것은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진 곳에서 새로운 항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는 사업에 완전 실패하고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삶의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완전 절망한 분들이 아프리카로 옵니다.

제가 선교지로서 아프리카 남단을 결정했을 때에도 주변의 많은 분들이 왜 하필 그렇게 먼 아프리카로 가냐고 많이들 물으셨습니다.

가까운 동남아로 가면 자주 찾아가볼 수 있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사실 가족과 함께 처음 낯선 아프리카 땅을 밟을 때 마치 사지로 끌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와 저의 가족에게 희망의 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나는 많은 한인들이 그렇게 절망의 끝자락에서 삶을 포기하는 대신 세상의 끝자락으로 나오셨다가

새희망의 끈을 발견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희망봉은 단지 지리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절망을 지니신 많은 분들이 세상의 끝자락에서 다시금 삶의 희망을 되찾는 그런 땅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 집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쉬지 않고 운전하면 오후 7시 경에는 도착할 수 있답니다.^^

몇 년 전에 처음 이곳을 저희 가족이 방문하였을 때에도 정착하는 과정에서 너무 큰 스트레스와 비자, 학교, 등으로 인해

심신이 모두 아프고 곤고한 때였습니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서로 만나는 곳에 서서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게 된 희망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큰 격려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희망봉에서 한국인 대학생 2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한 사람은 군대를 제대하고 아프리카 북쪽에서 이곳 희망봉까지 혼자서 베나여행을 온 친구였고,

다른 한 대학생은 이제 막 희망봉에서부터 북부 아프리카로 베낭여행을 하려는 친구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용기인지 이곳까지 그것도 모자라 혼자서 베낭 하나만 가지고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두 젊은이를 만났을 때

이런 용기를 가졌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해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었습니다.

자,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인생항로를 발견해보지 않겠습니까? ㅎㅎ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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