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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2-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와 목자들의 들판교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우리는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남쪽 약 10㎞에 있는 도시로, 인구 2만(1991). 해발고도 약 777m의 구릉지대, 동굴이 벌집처럼 많은 석회암 언덕의 비탈에 위치한 도시이다. 베들레헴은 ‘집’이란 뜻의 "벧트(Beit)"와 ‘빵’이란 뜻의 "레헴(Lehem)"이 합해져 "빵집"이란 뜻을 갖고 있다. 아립어로는 ‘푸줏간’ 뜻하는 말로, 이 지방의 토지가 비옥함을 나타낸다.

베들레헴은 아주 오래된 고대 도시로 성서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베들레헴 근처에서 라헬이 죽어 묻혔으며 (창35:19;48:7),사사기 19장에 나오는 한 레위인의 첩이 베들레헴 출신이다. 또한 룻기의 배경이 베들레헴이며, 룻의 자손인 다윗이베들레헴에서 태어나 거기서 사무엘에 의해 기름 부음을 받았다(삼상16:1-13). 한때 이 곳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점령되기도 했는데, 다윗의 용사들 중 세 명이 적진을 뚫고 이 곳의 우물물을 떠서 다윗에게 `고향의 물'을 바쳤다고 기록되어 있다.(삼하23:14-17). 남북 왕국이 분열된 뒤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되기도 했던(대하11:6) 그러나 1000년동안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로 남아 있었다. B.C. 6세기 말에는 바벨론에서 귀환한 123명의 사람들만이 이곳에 살았다. 이 때 미가 선지자는 이 작은 수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큰 예언을 한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으로 메시야가 태어날 곳으로 기대되었다(미5:2-5 마2:6 요7:42). 이 메시야의 탄생에 대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이야기(마2:1-5, 눅2:4, 15)는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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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예수의 탄생은 인류의 역사에 큰 획이 되었다. 인류 구원을 위한 사랑의 이야기는 영원한 메시지가 되었다. 그것은 2천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사람들의 양심, 생각과 믿음 형성에 밑바탕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메시지의 배경이 되는 베들레헴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장소로 빼놓을 수 없는 성지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곳 베들레헴에는 일찍이 크리스챤 공동체가 있었음이 확실시 되고 있다. 첫 번째 교황 중 한 사람인 에바리스투스(Evaristus:100~109)는 베들레헴 출신으로 기독교도 어머니와 유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표면적으로 베들레헴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시로 계속 남아 있었다. 이곳은 한동안 로마 군인들에 의해 황폐되었고. 모든 유대인 거주자들은 도시 밖으로 추방되었다.

4세기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전통적으로 예수님의 탄생지라고 알려진 장소에 탄생 기념교회를 창건했으나, 529년 사마리아사람들의 반란으로 파괴되어 동로마 유스티니아누스황제(재위 527∼565)의 명령으로 재건되었다. 그 후로 기독교 순례지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 되자, 이 때부터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곳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1949년 제1차 중동전쟁 뒤 요르단에 속했었으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점령하였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후 1995년 12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 되어 현재는 이스라엘 통치권과는 상관이 없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영향 아래 있다. 주민들 대부분 팔레스타인으로서 모슬렘(약80%), 기독교(대부분이 구교 계통 20%)로 구성이 되어 있다.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높이 8m의 담을 둘러쳤다.

따라서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려면 두 개의 체크포인트(예루살렘 쪽과 베들레헴 쪽)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대립의 현장이 언제 영원한 평화가 깃들 것인지 안타깝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예수탄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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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승천한 이후 예수님이 태어난 장소에는 오랫동안 아도니스 신전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던 것을 주후 325년부터 15년 동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신전을 허물고 정성을 다해 처음으로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교회는 지진으로 파괴되고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주후 531년에 재건했다. 그때 이래로 지금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숭배의 장소가 되었다. 교회는 완전히 파괴된 후에 다시 지어졌고, 새로운 교회가 6세기에 로마 제국의 황제인 유스티아누스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이 새로 세워진 교회에는 3개의 애프스, 아르텍스로 변경된 안뜰 그리고 예수탄생의 동굴로 들어가는 층계가 있다. 세 개의 수도원에 의해 둘러싸인 교회는 지금은 다른 기독교 교회의 소유가 되었다. 교회는 작은 겸손의 문을 통하여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방문객들은 허리를 굽히고 실제로 진짜 조그만 동굴을 지나가듯이 들어가야만 한다. 그 안의 치장은 엄청나다. 그리고 4줄의 빨간 석회석기둥이 안을 떠받히고 있다. 그리고 고대 모자이크로 된 마루가 부분적으로 빛나고 있다. 세계에 남아 있는 교회 중 가장 오래된 교회, 이스라엘에서 무슬림에게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교회이다.

이 교회의 웅대하고 기념비적인 특징은 강력한 빨간 사암의 코린트식 기둥 나열과 고대 모자이크 바닥의 단편에 의해 강조된다. 교회의 입구가 하도 특이해 사람들은 그것을 ‘겸손의 문’이라 부르는데 사실은 십자군 시대 적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도록 입구를 작게 만든 것이다. 교회 안, 화려한 그리스 정교회 제단 밑 좁은 동굴에서 예수님이 태어났다. 계단을 따라 동굴로 들어갈 수 있는데 동굴이 아늑하고 어두우며, 말구유가 놓였던 자리에 은으로 된 14각 별이 박혀 있다. 탄생 교회 바로 옆으로 아르메니안정교회, 캐더린 천주교 성당이 연결되어 있고 케더린 천주교 성당에서 드려지는 성탄절 미사가 전 세계로 위성 중계된다.

주후 386년 제롬(Jerome)은 예수님 탄생 교회 바로 옆에 있는 동굴에서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 하였다. 이때 번역한 불게이트(Vulgate) 성경은 지금까지 카톨릭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성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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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외부(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예수탄생교회), 아래 사진의 작은 구멍이 겸손의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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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둥과 내부장식(바닥의 모자이크 바닥과 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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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구유가 놓였던 자리에 은으로 된 14각 별이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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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탄생을 기리는 촛불과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모습이 경건하다 *

목자들의 들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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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자들이 양을 치던 들판과 거기에 건축한 목자들의 들판교회 *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에 목자들이 양을 이끌고 풀을 먹이던 들판으로 베들레헴 중심가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예루살렘 방향으로 벌판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20세기 중반에 건립한 ''목자들의들판교회''가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바루치가 캐나다의 지원을 받아 건축한 개신교회로 목자들의 텐트를 본따 지었다고 한다.

지붕은 작은 종 모양이 달린 돔형이고 교회 정면 윗부분은 3개의 아치로 장식하였다. 교회 내부는 1950년대에 그린 <예수의 탄생>, <베들레헴으로 가는 양치기들>, <천사의 음성을 듣는 양치기들> 등 3점의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하였으며 4세기의 모자이크화가 보존되어 있다. 교회 뒤쪽의 계단을 내려가면 ''목자들의 동굴''이 나타나는데, 이곳에는 옛 양치기들의 소박한 신앙생활을 짐작하게 하는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천사가 이르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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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상), 앞마당에 세운 탑과 내부에 설치한 모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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