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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코토르 _ 우중雨中 천국, 베이 오브 코토르의 휴식

simbang.com(된장과고추장) 2012.08.07 21:00 Views : 1156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 내가 천국에 있는 것인가 혹은 달나라에 와 있는가? “ 크로아티아를 벗어나, 몬테네그로에 접에 들면서, 경이롭고 드라마틱한 자연의 유혹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Bay of Kotor에 진입하면서 하늘에 닿을 듯 끝없이 이어진 검은 산맥들과 험산 고봉이 사람을 압도한다. 하지만 동시에 잔잔한 바다 호수가 여행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또 치유한다.

성 요한 포트로 향하는 성곽 산길에서 코토르 내항 마을을 굽어보는 풍광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검은 숲 속의 깊은 평화, 산과 바다의 창조 코토르

깊은 산중, 숨겨진 아름다움이 비밀을 드러낸다. 온몸 들썩거리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온갖 자연의 손짓에 숨을 죽이고 있다. 크로아티아를 벗어나 국경도시 헤르체고 노비 Herceg Novi를 지나면서 자연의 유혹은 시작된다. Bay Of Kotor 라 칭하는 은밀하고 환상적인 내항이 몬테네그로의 심장처럼 깊은 속살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먹구름 하늘 가리고, 온통 검은 숲으로 보이는 거대한 산자락이 온 시야를 가린다.

코토르 만을 뱀처럼 굽이굽이 돌고 돌아 바다, 혹은 호수 위에 떠 있는 그림처럼 평화로운 작은 섬들을 스쳐 지나며 드디어 매혹의 얼굴, 고도 코토르의 검은 몸이 고개를 내민다. 아드리아해는 보석이다.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 속에 베일에 감추인 듯 숨겨진 역사와 전통의 고도를 고스란히 지켜 왔을까? 인근도시 부드바처럼 호사스럽고 요란하지 않은 견고함과 절제가 더욱 마음을 잡아 끈다.

터미널을 빠져 나오면 Bay of Kotor의 촉촉한 공기가 사람을 흡인한다. 내항으로 다가서면 평화로운 선착장이 차분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범선과 유람선, 소박한 어부들의 낚시 배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정겨운 은밀한 내항 바다의 단정한 모습과 마주한다. 선착장을 따라 이어진 고대로부터의 견고한 성벽은 위용이 느껴져 차분히 성벽을 따라 기분 좋은 발걸음을 이어간다. 남문을 지나고 온갖 채소와 과일을 파는 마켓을 지나면 Sea Gate 라 부르는 서문 앞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고도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코토르 구 시가지의 석조 건축물들은 정연하며 고색창연하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나 두브로브니크와 흡사한 성벽과 요새의 도시 코토르. 성문을 지나 올드 타운으로 진입하는 여행자의 마음은 즐겁다. 포석이 정연하게 깔린 반질반질한 돌 바닥도 발걸음에 작은 행복을 더해주고, 석조건물들의 정연하고 고상한 자태는 잠시도 고개를 떨굴 수 없게 한다. 길 잃을 염려도 없는 작은 성벽도시 코토르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분사분 거닐며, 골목을 기웃거리는 묘미가 쏠쏠하다. 오랜 역사의 낭랑한 흔적이 전해주는 기품 있고 고상한 위로일 것이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코토르는 나라이름이 전해주는 뉘앙스 그대로 몬테네그로 그 이름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말 그대로 검은 숲이다. 국토는 검은 산처럼 짙고 울창하며, 도시 역시 고색창연하다. 밝고 경쾌한 화사함이 아니라 무겁고 묵직한 세월의 두께가 역사와 자연 속에 드러난다. 포석을 밟으며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행자는 그 깊은 회한과 그리움, 추억과 무수히 많았던 인간의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있으리라. 작은 고도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질서와 창조가 은근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성 트라이폰 성당이 높고 검은 숲을 배경으로 코토르 고도를 포근히 감싸고 있다.

Clock Tower 가 멋지게 서있는 광장에 서면, 누구나 오른쪽으로 난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 좁은 공간은 지혜롭게 갈 길을 안내한다. 그저 사뿐이 흘러가는 느낌대로 거닐면 고대 성곽도시 코토르의 잔잔한 매력을 하나 둘 마주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좁은 골목을 지나 두 번째로 마주하며 발걸음 멈추는 곳은 성 트라이 폰 St Triphon,s Cathedrale 성당이다. 견고한 두 종루의 위용과 견고한 성채 같은 성당은 바라보는 것 조차 조심스럽다. 높은 종탑의 위용과 성당의 자태는 압도하는 힘이 느껴진다.

오랜 포석 위를 차분히 걷는 일은 행복이다. 느긋하게 거닐다가 좌측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지나 성 누가의 교회에 다다르면, 이 중세의 숨겨진 도시 코토르의 모든 얼굴은 작별을 고한다. 구 시가지의 설레는 발걸음이 마무리되어 가는 순간이다. 코토르 구 도심 안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모든 환경들이 전개되고 있다. 여행사가 있다든지, 호텔과 레스토랑도 다수로 자리하고 있고, 성당과 교회는 물론, 약국과 서점, 시장과 감옥까지 인간 세상의 필요를 갖추고 오랜 세월을 이어온 것이리라.

구 시가지에 면한 코토르 내항은 개인 요트와 크루즈 선박들로 고도의 낭만과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건물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을 또박또박 걷는 기쁨은 작은 감동이다. 스크루다 강을 끼고 이어진 담벼락 바로 앞으로 성 메리 교회가 온화한 모습으로 얼굴을 내민다. 이곳에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고 나면 누구나 벼르고 있던 산 정상 위에 우뚝 선 성 요한의 요새를 향하여 오르게 된다. 오를까 말까 고민은 하지만, 결국 누구나 주저 없이 오르게 되는곳. 이곳 정상에서 펼쳐지는 표현할 길 없는 장관을 놓치게 되면 코토르에 온 보람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리라.

비수기에는 요새로 오르는 입장료가 없지만, 5월부터 9월까지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온갖 기대를 품고 산길의 성곽을 따라 숨가쁘게 오르게 된다. 다듬어 지지 않은 돌계단을 하나 둘 오르며, 차츰 시야에서 색다른 풍경들을 쏟아내는 코토르의 위용이 하나씩 얼굴을 드러낸다. 항구와 성채, 요새의 성곽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도시의 모습은 온전한 형체를 드러낸다. 성채의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이 도시의 형체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코토르 내항과 구시가지가 빗속에서 차분하고 평화롭다.

점점 숨이 가빠오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일에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포기할까 말까를 반복하면서 지그 재그 산길을 오른다. 1518년에 축조한 돌산 위에 자리한 고대 석조 교회와 어우러진 코토르의 장관을 보는 순간, 힘겹게 올라온 보람을 찾는다. 아스라히 보이는 코토르의 전경은 이곳 중턱에서도 충분히 장관이다. 골목은 물론, 저 멀리 코로르 내항으로 진입하는 선박들과 요트들의 풍경은 아스라히 손끝에 잡힌다. 찰랑이는 바다와 평온한 마을 풍경이 더위와 고단한 시름을 싹 날려주는 곳. 파노라마 정상은 고스란히 감동의 선물이다.

힘을 내어 가장 높은 산 정상의 성 요한 포트로 향한다. 조금 더 가팔라진 산세와 돌계단들이 땀을 비 오듯 빨아 내지만,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정상으로 간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듯한 지점에서 요새가 바라보이며, 동시에 눈 아래 펼쳐지는 세상은 조지 버나드 쇼의 넋두리처럼 이곳이 천국인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눈 아래 펼쳐지는 세상은 작고 아담한 고도지만 바다를 끼고 발달한 내항의 깊은 울림과 저 멀리 연이어 이어진 마을의 평화로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휴식과 위로를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내항 깊숙한 이곳은 성 프란시스 수도원과, 버스 터미널, 카페 등 코토르의 일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차갑게 흘러 내리는 옥수, 오랜 성곽도시의 깊고 무게 있는 존재감, 굽이지며 이어지는 산자락 아래의 경이로운 도로는 그 자체로 낭만이다. 그 곁에 자리한 평화로운 집들의 잔잔한 행복이 이 도시를 스쳐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해 줄 것이다. 코토르, 이 도시의 향기는 곧 역사의 숨소리이며, 검은 산의 메아리다. 절경이 이어지는 몬테네그로, 손댈 수 없어 경이로운 신의 축복 코토르. 구름은 도시위로 흘러가고 잔잔한 평화가 온 마을에 퍼져간다. 경이로운 자연, 고도의 기품 있는 위로를 고스란히 경험하며 여행자는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될 것이다.

여행정보

몬테네그로 는 옛 유고슬라비아의 한 공화국이다. 현재는 구 유고의 각 공화국들이 각각 해체하여 인근,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코소보 등 형제국가에서의 진입에도 엄격한 여권 검사 등 국경 통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 동유럽, 서유럽, 터키 등지에서 항공편으로 몬테네그로로 진입하고, 그리스, 마케도니아, 코소보, 크로아티아 등지에서는 주로 육로로 접근하고 있다. 예전 보다는 덜하여도, 여전히 한국, 미국, 이스라엘, 세르비아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여권검사는 까다롭다. 여행자들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주로 찾아 들며, 버스를 이용할 경우, 헤르체고 노비를 거쳐, 3시간 만에 코토르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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