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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SUMMER BEST 1 _ 32가지 탁월한 방법

simbang.com(된장과고추장) 2012.07.25 03:30 Views : 1502

2012년 서울, 휴가를 가지 않고도 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32가지 탁월한 방법.

12시에 만나요

12시에 문을 닫긴 왜 닫나요? 파티는 그때부터 시작인 걸요.

화합&유니온 
열댓 명 들어가면 가득 차버리는 작은 크기. 이상한 것을 섞은 막걸리나 셰프가 요리하는 특별한 안주가 있지도 않다.

하지만 이태원 골목 깊은 곳을 뒤져도 ‘화합’만큼 깔끔하게 소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바로 위층에는 화합을 영어로 바꾼 ‘유니온’이란 이름의 클럽이, 하나 더 오르면 이태원의 어둑한 뒷골목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옥상도 있다. 

미스틱
빠른 비트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지겹다면 미스틱을 찾을 것. 펑크(Funk)나 소울 음악이 느린 만큼 묵직한 비트와 함께 울려 퍼지는 플로어에 서 있으면 왜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한강 이촌지구 동작대교 아래 
진짜 이촌 한강공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동작대교 아래의 상황은 다르다. 널찍한 주차장, 주차장보다 더 넓은 잔디밭, 편의점 등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춘 덕분에 친구들과 여유롭게 한강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것.

밤과음악사이 한남동점 
조용히 추억 속 1990년대 가요 좀 듣고 싶은데, 화려한 조명에 춤추라 강요라도 하는 듯 울려 퍼지는 댄스곡 퍼레이드 덕분에 ‘밤과음악사이’를 꺼려하는 당신이라면 한남오거리 골목 깊숙한 곳에 숨은 한남동점을 찾자. 댄스 플로어는 없지만 골뱅이 안주, 뽀빠이 과자는 물론 디제이 부스까지 모두 갖췄다. 신청곡도 받는다. 

디스코서프
디스코와 서핑을 사랑하는 디제이 진욱이 문을 연 작은 숍. 낮에는 서핑 용품과 의류를 판매하고, 밤에는 오붓한 라운지가 된다. 당장 바다로 떠나고 싶을 정도의 믹스 세트 아래서 술을 마시다 보면 곧장 동해 바다로 달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루에 단 세 테이블만 운영하니 예약은 필수다.

김용현(〈슈어〉피처 에디터)

한여름 온실 예찬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온실.

잠시라도 쉬어야 일이 더 잘 될 거라는 핑계로 어렵게 낸 여름 휴가가 하필 장마철과 겹쳤던 때가 있었다. 여행은 취소되었고, 이대로 집에 있기엔 너무 슬퍼 카페에라도 나가볼까 투덜거리고 있을 때 온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소나기였는지, 여우비였는지 투명한 온실 창으로 빗방울을 바라보았던 기억. 창경궁 대온실로 향했다.

비가 내렸기 때문인지 궁 안의 식물들이 비 냄새와 섞여 진한 향기를 풍겼다. 온실에 들어가니 유리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으로 조용했고 식물들도 고요했다. 책을 읽든, 음악을 듣든 누구 하나 방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만을 위해 준비된 작은 공간 같았다. 창 밖 풍경과 온실 안 풍경이 마음의 잔상을 압도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졌다. 한 번 저장된 장면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일까? 그날부터 비가 올 때면 도심에 있는 온실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양화대교 아래 위치한 선유도 공원에도 작은 온실이 있다. 크고 작은 식물들이 정연하게 서 있어 분재가 많았던 대온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머리 위로는 비가 내리지만 소리만 들릴 뿐 숲 속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온실 안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식물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일은 없다고 해도 사람이 더해진 온실 속 풍경이 쓸쓸했던 마음을 달래주었다. 서울숲에도 곤충식물원이라는 이름의 온실이 있다. 흔한 것, 처음 보는 것, 아름다운 것. 여러 식물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인공적이기는 해도 마치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느긋하게 졸음에 겨운 듯 쉴 수 있었다. 풍경이 변함없으니 온실 밖 흐름과 다른 시간대를 가진 것처럼 느리게 지나갔다. 마음이 달라지면 눈에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 겨울이라면 모를까, 여름날의 온실 안은 덥기만 할 거라는 생각은 잠시 접고,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여행만큼 애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모미(포토그래퍼, 책방 ‘유어마인드’ 운영)

게으름뱅이의 여름

일 끝나고 놀아야지 하다가 막상 지쳐 아무것도 못하는 기진맥진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코스.

파크 하얏트 호텔의 브런치 뷔페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야 한다. 파크 하얏트 호텔의 브런치 뷔페는 토요일과 일요일, 아니면 빨간 날만 여니까. 오전 11시에 파크 하얏트에 나타나 브런치를 먹기 시작했다. 최근 대부분의 메뉴를 유기농으로 바꿨는데, 고기보다 채소 요리가 입에 더 달 정도다.

제주산 멸치 세비체와 절인 엔다이브, 삶아서 수북하게 올린 전복 등에 몰두하다 보면 테이블로 계속 미니 요리를 날라준다. 3만원만 추가하면 샴페인을 원 없이 마실 수 있다. 계속 먹다가 2시가 되면 피노누아 빛으로 물든 얼굴로 스파를 하러 간다. 스파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하루 종일 수영장과 사우나를 투숙객처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룸이 꽉 찬 크리스마스에도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신기한 수영장에서 테헤란로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논다. 오래 놀수록 뿌듯하다. 

알라딘 중고 서점 
커다란 에코 백에 더 이상 안 읽는 책을 가득 담아서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간다. 신촌, 종로, 분당 등 요주의 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알라딘 중고 서점은 넓고 깨끗하고 시원하다. 말이 중고 서점이지, 한 번도 펴보지 않은 것처럼 놓여 있는 책들이 한 세상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매입 코너에 가득 담아온 책을 수줍게 내민다. 책이 깨끗하면 많이 쳐주고, 더러우면 조금 준다. 어쨌든 현금으로 100원짜리까지 정확하게 쥐어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현금을 들고 다시 책 쇼핑에 나선다. 새 책처럼 깨끗한 책, 빌려줬다 잃어버린 책, 절판되어 발 동동 구르던 책들을 발견할 때마다 레벨 업! 딱 택시비만큼 남겨서 새로 산 새 책 아닌 새 책을 가득 들고 집까지 택시 타고 온다. 무엇보다 쇼핑 뒤에 밀려오는 죄책감이 없다는 게 가장 좋다.

수면제 같은 독서
열대야 속에서 잠이 오지 않을 때면 펴보는 수면제 같은 책을 처방한다. 특히 ‘의식의 흐름’ 기법을 차용한 책이 이롭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는 절대 잠을 자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유명하고 또 아름다운 책이지만 지루한 것으로는 도덕 교과서에 필적할 만한 〈월든〉도 있다. 웬만해선 잠이 올 수 없는 각성제 장르인 추리 소설에도 예외는 있다. 〈주석 달린 셜록 홈즈〉가 바로 그것. 셜록 홈즈의 광팬을 일컫는 ‘셜로키언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을 정도이니, 특히나 셜록 홈즈에 관심이 없다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세세한 주석이 달려 있다. 그 안의 모든 활자를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서른 장을 넘기기 전에 잠이 올 것이다. 덧붙이자면, 이 책은 웬만한 백과사전보다 더 크고 두껍다. 1,004쪽, 2,187g에 달하니까.

허윤선(〈얼루어〉 피처 디렉터)

서울의 쿨한 면 5

차가워 너무나, 속이 시려 너무나. 그래서 널 사랑해.

진주회관의 콩국수
100% 리얼 콩국수를 만나기 위해서는 서소문에 있는 진주회관으로 향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찰랑거리게 담겨 나오는 국물에 가려 아래에 잠겨 있는 면은 보이지도 않는다. 투과율 0%의 국물을 한 숟가락 뜨면 고소하고 진득한 맛이 입 안 가득 번진다. 그 흔한 채 썬 오이도, 콩국수의 필수품인 소금도 없지만 그들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는다.

을밀대의 물냉면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의 순위를 가르는 건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선택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개인적으로 함흥냉면에 비해서 다소 슴슴하게 느껴지는 평양냉면을 선호한다. 서울에서 필동면옥, 을지면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염리동의 을밀대 물냉면도 한 모금 입에 육수를 머금으면 오묘한 맛이 잊고 지낸 미각을 일깨운다. 그 슴슴한 매력에 한번 맛들면 자기 전에 한 번씩 번뜩 생각나 다음날 평양냉면집을 찾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마련이다.

가미우동의 붓가케 우동
홍대 가미우동에 방문할 사람에게 권한다. 뜨거운 우동보다는 찬 우동을 선택할 것. 휴게소 우동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진짜 사누키 우동의 맛과 대면하게 될 것이다. 우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면발 그 자체. 가미우동의 우동 면은 씹었을 때 쫀득쫀득 찰진 게 꼭 얇게 빚은 가래떡을 씹는 것 같은데 특히 우동 면에 차가운 쯔유를 1/3정도만 잠기게 부어 비벼 먹는 붓가케 우동은 사누키 우동 면발의 위대함을 식객에게 잘 전달해준다. ‘신호등보다 우동집이 더 많다’는 사누키 지역에서 온 일본인이 직접 손으로 면을 뽑는다.

평래옥의 초계탕
뜨거운 음식에 쥐약인 필자는 여름이면 삼계탕 대신 초계탕을 찾는다. 복날이면 어김없이 을지로에 있는 ‘평래옥’으로 달려간다. 초계탕은 차가운 닭 육수에 얼갈이 배추, 배, 오이, 양상추 등 각종 채소와 메밀 면, 잘게 찢은 닭고기를 넣은 평안도 음식이다. 이미 식초와 겨자로 간이 되어 있으므로 바닥까지 한 번 휘저어서 떠먹으면 된다. 새큼하고 아삭한 맛에 집 나간 생기가 다시 돌아온다. 단,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므로 몸보신엔 친구가 필요하다.

미진의 메밀국수
피맛골은 없어졌지만 다행히도 미진은 종로의 복합 상가로 자리를 옮겨 변함없는 맛의 메밀국수를 팔고 있다. 메밀국수 네 덩이를 2층으로 쌓아주는 넉넉한 양도 그대로. 58년째 스테디셀러의 비결인 쯔유에 파와 무, 김을 듬뿍 넣고 메밀국수를 말아 후루룩 먹는 건 여전히 여름철의 작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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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악마의 골프코스 (Devil's Golf Course)- 데스빌리 2012.07.06 1599
11 베드워터( Bad water ) - 데스빌리 2012.07.06 1494
10 데스밸리 - 퍼니스 크릭 렌치 ( Furnace Creek Area) 2012.07.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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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데스밸리 (Death Valley National Park)2 -단테스 뷰 (Dante's View)- 2012.07.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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