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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백곡산 _ 알려지지 않은 산

simbang.com(된장과고추장) 2012.07.21 23:35 Views : 2010

[취미]

알려지지 않은 산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백곡산

백곡산(百谷山)은 제천시 봉양읍에 자리한 해발 764m의 산이다. 한강기맥의 삼계봉에서 비롯된 영월지맥이 치악산(1282m)을 지나 영월읍을 향하여 동남쪽 산줄기를 뻗어 내린다. 이 산줄기는 감악봉(886m)과 석기암(906m)을 지나 저만치 용두산을 바라본 지점에서 다시 남쪽으로 곁가지 산줄기를 내린다. 이 산줄기는 피재를 내려오르며 다시 두 줄기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 왼쪽(서남쪽) 산줄기에 백곡산이, 오른쪽(동쪽) 산줄기에 솔봉(작은 백곡산)과 까치산이 자리한다. 나는 1998년 3월에 의림지-용두산-피재-솔봉-까치산-의림지코스를, 2005년 2월에 명도리-백곡산-솔봉-까치산-의림지 코스를 오르내렸다. 백곡산-의림지를 잇는 종주코스의 들머리 매화동은 네댓 농가가 자리하는 고요한 마을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인동장공(仁同張公) 무덤 둘레에는 둥굴레 예쁜 꽃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샛노란 물솜방망이꽃이 산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더러 무덤들을 만나는 뚜렷한 산길은 연초록 신록이 차양을 드리운 시원한 숲길이다. 느긋이 이어진 산길에는 어느덧 진달래랑 철쭉은 사라지고 각시붓꽃이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있다.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솔숲 길을 이어 헬기장(604m)에 이른다. 초여름 싱그러운 햇살에 눈이 부신 헬기장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북으로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룬 영월지맥이 다가들고, 남으로는 너르게 터를 닦은 제천 바이오밸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동북쪽 산길을 이어가 옛 산불지대에 이른다. 7년 전 2월 이곳을 지났을 때 산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던 그 상처는 거의 아물었고, 무심히 지나가면 알 수 없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한 대자연의 자생력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소나무에 팻말을 달아놓은 삿갓봉(625m)에 이른다. 이곳에는 화재 때 불에 탄, 지금은 거의 흙으로 되돌아가는 소나무 둥치가 아직도 남아있다. 조금 내려선 후 다시 이어지는 산길은 참나무 천지다. 연초록 신갈나무 새잎은 오히려 꽃보다 아름답다. 분홍 꽃을 죄다 떨군 철쭉의 새잎도 싱그럽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연초록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뱃사공이란 환상에 사로잡힌다. 산불지대를 지나자 노송지대다. 두 그루 노송 사이로 굽어보는 남녘자락 미당리에는 진초록 못물이 그득한 백곡제(百谷堤)가 부신 햇살을 받아 번쩍인다. 이윽고 올라선 백곡산 정수리, 칠 년 전 묵무덤이 덩그렇게 자리했던 그 자리에 오늘 처음 만나는 이정표(백곡산 정상. 해발 763.9m, 까치산 4km, 명암저수지)와 낡은 삼각점이 자리한다.

또한 이곳에는 2009년 11월에 왕미초등학교 동문산악회에서 멋진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굽어보는 조망이 시원한 남녘자락 미당리에 자리한 왕미초교는 1947년 9월, 봉양국민학교 왕미분교로 개교해 1954년 4월 왕미초교로 독립하였으며, 2012년 2월까지 58회 졸업에 졸업생은 누계 2831명이다. 특히 교가 2절에 “… 백곡천 줄기차게 흘러가듯이/ 우리도 끊기 있게 배워나가자 …” 라는 가사가 있다. 6년 동안 백곡산을 우러르며 청운의 꿈을 키워온 왕미초교 졸업생들이야말로 이 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리라 짐작해 본다. 산의 최고봉을 정수리라고 말한다면 삼각점이 자리한 이곳은 사실 백곡산의 정수리가 아니다. 단지 측량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이 자리한 지점이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0여 분(약 1km) 능선길을 이어가서 허리길 삼거리에 이른다. 왼쪽은 뚜렷한 허리길이요, 오른쪽은 사람의 흔적이 없는 능선이다. 능선을 조금 치고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쭉한 봉우리에 이른다. 내 고도시계로 772m로 짐작되는, 솔숲에 숨은 봉우리가 백곡산의 진짜 최고봉이다.

되돌아 내린 삼거리에서 허리길을 이어가면 진짜 최고봉에서 내려온 능선과 다시 만나게 되고, 거듭 거듭 오른쪽 봉우리들을 피해가는 왼쪽 허리길이 이어진다. 곧 이정표(피재 0.9km. 백곡산 1.5km. 까치산 2.5km)가 자리한 피재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북쪽능선을 이어가면 피재를 지나 석기암-용두산으로 이어지는 영월지맥 주능선에 닿게 되리라. 취재진은 동녘능선을 이어 북쪽의 모산동과 남쪽의 미당리를 잇는 옛고개에 내려선다. 이곳에는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다시 동녘으로 오르는 능선길에서 애기나리군락을 만난다.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며칠 지나면 엄청난 애기나리 꽃밭이 펼쳐지리라. 뒤 이어 장의자가 마련된 솔봉(741m. 일명 작은 백곡산)에 올라선다. 옛 산꾼들은 이곳을 백곡산으로 불렀으며, 날머리 솔밭공원에 남아있는 등산안내도에는 지금도 이곳이 백곡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돌무더기를 쌓은 솔봉 꼭대기에는 특이하게도 소나무 한 그루가 산신령인 듯 산꾼들을 내려다보고 섰다.

솔봉을 지나 야생화단지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니 전신철탑을 만나고, 피재약수터 삼거리 지나 까치산에 이른다. 제천시가지를 환하게 굽어보는 까치산 꼭대기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고, 소나무 그늘아래 쉼터의자와 운동기구가 놓여있다. 동녘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여전히 소나무가 숲을 이룬 숲 차양길이다. 오늘 산행에는 헬기장과 정상석이 자리한 백곡산 정수리 외에는 전 코스가 숲 그늘이 차양을 이룬 뚜렷한 산길이 이어진다. 더더욱 곁가지나 가시덤불이 없어 반팔이나 반소매 차림의 여름산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멋진 산행코스라고 생각하는데, 문득 밧줄이 얼기설기 마련된 나무계단지대를 만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까닭일까, 아니면 세찬 비바람에 깎였을까? 산길이 제법 훼손된 구간이 있어 조금은 아쉬웠다. 제2의림지를 눈앞에 두고 산길은 남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느긋한 솔숲 길을 길게 내려가서 등산안내도가 자리한 충령각에 닿는다. 충령각을 지난 솔밭공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름답다. 아무리 일정이 빠듯하더라도 솔밭을 배경으로 마련된 아름다운 조각 작품을 사진에 담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만 진정 멋을 아는 산꾼이 아니겠는가.

떠나온 한강기맥, 영월지맥도 곁가지
지리원 지도에는 이름조차 없다 해도
당당한 산세 갖추고, 백곡제(百谷堤)를 굽어보는 산길 그득 각시붓꽃, 백만 송이 애기나리 
둥굴레, 구슬붕이, 솜방망이, 노루삼… 
사진에 담지 않고는 발걸음을 뗄 수 없는 일곱 해 전 올랐을 때 눈물 흘린 그 산불현장
신록 우거지고 찾아볼 수 없는 상흔
경이론 자연의 섭리 안도의 숨 내쉽니다 묵무덤 자리했던 지난날의 정수리
삼각점 예대로나 새로 세운 이정표
화강암 큼직한 빗돌 왕미동문 정성을 오름부터 내림까지 울울창창 솔숲 차양
휘파람 불고 가는 느긋 뚜렷 좋은 산길
그러나 진짜정수리 신비 속에 숨어있는… (필자의 시조. 백곡산)

Information

백곡산764m 난이도 ▲▲△△△
향 좋은 솔숲 차양으로 걸음마다 즐거운 산
백곡산-까치산 종주산행의 들머리는 봉양읍 명도리에 위치한 매화동 버스정류소. 중앙고속국도 밑을 지나는 명암로변에 자리한 정류장에서 동쪽으로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뒤이어 다시 작은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왼쪽은 매골로 이어진다) 꺾어들면 두 농가 사이를 지나 개울을 건너고 시멘트 오름길이 시작된다. 뒤이어 수북이 풀이 자란 흙길을 이어 다시 만난 삼거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덤(인동장씨 영복지묘)옆으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더러 무덤을 만나는 느긋한 동녘길을 오르면 너른 헬기장에 올라선다. 다시 동북녘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가면 삿갓봉(625m)을 지나 정상석과 이정표, 삼각점이 자리한 백곡산 정수리에 올라선다. 그러나 백곡산의 최고봉은 이곳에서 약 1km 북쪽에 있다. 정상석에서 북쪽으로 능선길을 이어가면(10분쯤) 허리길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의 능선을 치고 오르면(3분) 솔밭 속에 숨어있는 길쭉 평평한 최고봉(약 772m)을 만난다. 뒤돌아 삼거리에 내려서 허리길을 이어가면 이정표가 자리한 피재 삼거리에 이르고, 뒤이어 임도공사가 한창인 안부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다시 동녘 능선길을 이어가면 해발 741m의 솔봉이 나온다(날머리 솔밭공원에 있는 등산안내도에는 이곳을 백곡산으로 표시). 계속해서 동녘 능선길을 이어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까치산을 지나 충령각과 현충탑이 자리한 솔밭공원에 내려선다. 조각 작품들이 훌륭한 공원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제천시내버스가 자주 지나가는 솔밭공원정류소에 이른다.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시외버스, 또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열차로 제천까지 간다. 제천의 택시를 이용(요금 13000원)해 봉양읍 명도리 매화동 버스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날머리 의림지의 솔밭공원정류소에는 제천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잘 데와 먹을 데
날머리 솔밭공원 버스정류장 주변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많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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