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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한규목사

Admin 2012.02.24 17:50 Views : 3669

1월 3일 사랑칼럼

사랑은 감상이 아닙니다

1941년 7월, 폴란드 아우슈비츠 14호 감방은 한 명의 탈주자로 큰 공포에 젖었습니다. 당시 탈주자가 생기면 감방 동료들은 아사형을 당했습니다. 아사형은 물 한 모금 안 주고 창자와 핏줄을 말려 죽이는 형이었습니다. 굶주림보다 목마름이 무섭기에 용감한 레지스탕스들도 아사형만은 두려워했습니다.

수형자들이 벌벌 떨 때, 수용소장이 아사형 감방에 보낼 10명을 뽑으려고 수형자 사이를 돌다 마침내 한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너!” 보좌관이 즉시 그의 번호를 명부에 기입하자 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열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10명이 선택되었을 때, 그 중 한 명이 “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요!”하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수형자 한 명이 소장에게 걸어왔습니다. 소장이 고함쳤습니다. “정지! 뭐야! 이 폴란드 돼지 새끼야!”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기 우는 사람 대신 제가 죽겠습니다.” 소장은 멍해졌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래?”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늙었고, 살아도 아무것도 못합니다.” 긴 침묵 끝에 소장이 말했습니다. “좋다! 가라!” 결국 명부 중에 번호 하나가 지워지고 ‘16670번’이 적혔습니다. 그 16670번 수형자가 막시밀리안 콜베(Kolbe) 신부님입니다.

콜베 신부님은 아우슈비츠의 천사였습니다. 혹독한 강제노동 중에도 다른 수형자들을 위로했고, 자신의 빵을 나눠줄 때 “신부님은 배도 안 고파요?”라고 물으면 항상 미소만 지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라는 잔인한 고문 중에서도 신부님은 항상 쾌활하게 말씀했습니다. “여러분! 끝까지 버티세요, 반드시 살아 돌아가세요.” 그처럼 사랑을 실천하다가 결국 낯모르는 사람을 위해 아사형 감방에 가 14일 만에 죽었습니다. 콜베 신부님은 인간이 만든 지옥에서 사랑과 희망의 횃불을 밝혔습니다.

유비쿼터스에서도 불안은 있고 아우슈비츠에서도 평안은 있습니다. ‘화려’를 추구하면 ‘염려’가 따르지만 ‘평화’를 추구하면 ‘평안’이 따릅니다. 남의 고통을 분담하면 나의 존재가 부각되고, ‘받는 것’보다 ‘하는 것’에 집중하면 평화가 생기고, 욕망의 수준을 낮추면 평화의 수준은 높아집니다. 평화의 꽃은 덜 가지되 더 많이 누리는 길에 핍니다. 빈자를 보호하면 부자이고, 부자를 부러워하면 빈자입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맘씨’는 따뜻해야 합니다. 추위에 떠는 분에게 외투를 벗어주면, 그날 밤에는 따뜻하고 신비한 잠이 찾아옵니다. 행복은 ‘성공 방법’을 찾기보다 ‘작은 사람’을 찾을 때 주어집니다. 사랑을 받은 이유는 사랑을 하라는 도전입니다.

사랑은 희생과 비례합니다. 사랑은 생명을 거는 것입니다. 생명을 건 엄청난 사랑을 받고 생명을 안 건 시시한 사랑을 하면 시시한 사람입니다. 사랑은 감상이 아닙니다. 희생과 나눔이 없는 사랑은 신파영화 감상입니다. 내 소중한 것을 나누고자 호주머니를 비울 때, 하늘에서 뻗친 축복의 담쟁이덩굴이 내 담장을 넘어 들어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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