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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교회 시계탑 이야기

MsVictoria 2014.06.02 16:01 Views : 774

 
우리 교회의 종탑에는 큰 시계가 있어서 교회 앞을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이 쳐다 볼 수가 있다. 그런데, 교회의 얼굴과 같은 그 시계가 고장이난 채로 지난 일년이상 그대로 서 있었다. 나는 교회의 시설을 보수관리하는 교회 이사회 (Trustees Committee)에서 이 고장난 시계탑을 빨리 수리하여 교회의 시계탑이 지역주민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알려 주기를 바랬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일년이 지나도 시계탑이 고쳐지지 않은채 있어서 나는 마음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다. 혹시 지역주민들이, “이 교회에 목사가 있다는데, 시계탑을 고쳐 놓지 않고 뭐하나?”하고 투덜거리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어서 였다.
 
나는 교인대표들에게, 빨리 기술자에게 연락해서 고장난 시계탑을 고쳐 놓으라고 안달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 났으나, 나는 군대의 지휘관이나 회사의 사장이 아니고, 별로 힘이 없는 목사라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교인대표들로 부터 듣기로는 고장난 시계의 부품을 주문했고, 수리비를 모으고, 눈이 쌓인 추운 겨울을 피해서 봄까지 기다리다 보니, 최근에야 시계탑을 수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며칠전에 시계탑을 수리하기 위해 교인들 남자들이 시계탑에 올라가 고장난 부속을 갈아 끼니 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난 후 교회 잔디밭에서 그릴에다 소시지를 구어서 빵에다 얹어 먹고 콜라를 마시며 오랫만의 숙원사업이던 교회 시계탑을 수리하게 되었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나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정신으로 교인들에게 “빨리 교회 시계탑을 고치라”하며 명령을 하고, 닥달을 치고, 안달을 내고, 성질을 부렸으면 오히려 교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반발심을 불러 일으켜 쓸데 없는 갈등을 불러 왔을텐데, 느긋이 기다려 주니, 교인들이 알아서 시계부속을  주문하고, 수리비를 모금하고, 좋은 날씨가 올 때를 기다려 무리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교회가 군대조직이나 회사조직처럼 목사가 명령을 내리면 교인들이 즉각 복종하여 일을 진척시킨다면 효율적일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 보나, 나는 그런 권위와 지도력이 없다. 다분히 민주주의적인 문화에 익숙해 있는 미국인 교인들에게 목사의 권위를 내세워 명령한다면, 미국인 교인들은 한국목사인 나에게, “웃기네”하며 반발을 할지도 모른다.
 
나는 교인들의 판단력을 존중하고, 그분들이 일을 편하게 해 나가도록 협조를 해 주어 교회가 평안하도록 돕는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아는 어떤 목사는 큰 교회의 담임목사로 가서 내가 많이 부러워 했으나, 최근의 들리는 소식으로는 교인들과의 갈등이 생겨 교회가 시끄럽고 마음의 상처가 심하다고 한다. 많은 한국목사들이 교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기 재직시에 큰 목회의 성공을 이루려는 과잉의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원로 목사님 한 분이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목사들은 세 종류가 있다. 첫번째 목사는 “나는 목사다. 교인들이여 나를 따르라.”는 독재형 목사가 있고, 두번째 목사는 “나는 목사다. 교인들의 비위를 맞춘다.”는 하인형 목사가 있고, 세번째 목사는 “나는 목사다. 교인들이여, 나와 함께 주님을 따르자.”하는 복음형의 목사가 있다고 했다.
 
나는 하인형 목사에 가까운데, 복음형 목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June 2 조정래목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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