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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삼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Carol 할머니

MsVictoria 2014.05.21 05:32 Views : 962

 
며칠전에 우리 교회의 Carol할머니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제 막 80이 되신 Carol할머니는 지난 몇달 동안 폐가 좋지 않아 산소 호흡기를 코에 달고 지내고 있는데, 최근에 의사로 부터 “한달에서 세달 정도 밖에 생명이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나는 Carol할머니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해 드려야 할 지 막막했는데, Carol할머니가 스스로, “의사가 무슨 말을 해도, 내 생명이 얼마 남았는지는 하나님 한분만 아실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씀도 옳은 말”이라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Carol은, “내 생명이 끝나면, 또 다른 차원의 생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참 멋진 말”이라고 했다. Carol에게 내가 “집으로 심방을 해 주기를 바라면, 내가 다음주 월요일 오후에 찾아 뵙겠다”고 하니, Carol은 , “올 때 성찬식을 준비해서 와달라”고 했다.
 
비록 팔순이 된 할머니라 해도 의사로 부터 한달에서 세달안에 죽는다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면 기분이 묘할 것이라는 짐작을 하면서 Carol의 집으로 심방을 갔다. 집안으로 들어 가니, Carol은 코에 산소줄을 꽂고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았다.
 
나는 거실에 Carol과 함께 앉아서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Carol은  불과 몇달전만해도 건강했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은 폐섬유종이라는 병인데, 폐가 스펀지처럼 되어 기능을 하지 못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져서 죽게되는 병이라고 의사가 말했다고 한다.
 
내가 Carol에게 과거에 담배를 핀 적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담배를 핀 적이 없는데, 왜 자기에게 이런 병이 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딸은 다른 의사에게 찾아가 다른 의견을 들어 보자고 한다고 했다. 비전통적인 치료방법을 시도한다면, 살 수 있는 확률이 15 % 정도있다는 의견도 들었다고 한다.
 
나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살면 사는데로 좋고, 죽으면 죽는데로 좋다는 마음을 가져 보라고 했다.
 
젊은 사람들도 죽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팔순까지 살면서 자식들, 손자손녀들, 친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한 평생을 살았으니, “잘 살은 인생”이라고 하니, Carol은 “나는 가족들과 친구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인생을 잘 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나 혼자 있으니 심심하니, 빨리 오소”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인생의 석양이 다가오는 Carol을 위로하기 위해 남동생, 자녀들,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위로의 시간을 갖었다고 했다. 남동생은, “누님이 원하는대로 집에서 호스피스의 간호를 받으며 고통없이 죽음을 맞도록 돕겠다”고 하고, 어릴 때 부터 키운 21살 먹은 손녀는 울면서 할머니와의 작별을 슬퍼했다고 한다.
 
Carol은 자기는 어쩐지 그리 큰 충격을 못 느끼겠고, 그저 담담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손녀에게는, “아직 내가 죽지도 않았는데, 슬퍼하지 말고, 살아 있는 지금 즐겁게 지내자”고 했다고 한다.
 
나는 “예수님이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마라.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고 말씀하셨으니, 미리 걱정하지 말고, 하루 하루 즐겁게 살자”고 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주님,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게 해 주세요.”라는 복음성가가사가 생각났다. (Yesterday is gone. Tomorrow may never be mine. So help me, Lord, to take one day at a time.)
 
Carol과 둘이서 성만찬을 나누고, “하나님, Carol에게 위로와 평강을 내려 주소서”하는 기도를 드린 후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하고 집을 나섰다.
조정래목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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