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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GN칼럼] 최원준-----나눔, 세상을 보듬는 하나님의 손길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

지난 2008년 10월 기독교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연대는 만 2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했습니다. “한국개신교회를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8.4%만이 신뢰한다고 했습니다. 왜 신뢰하지 않으냐고 묻자 50%의 응답자가 성도들과 목회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한국개신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힘써야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 응답자의 절반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교회의 현주소를 말해줍니다. 물론 세상의 평가가 모두 다 정당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파악하는데 외면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한국교회로부터 ‘나눔의 삶’을 보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나눔의 역사

그러나 사실 한국교회는 섬김과 나눔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들은 의료, 교육, 구제 사업을 통해 한국사회를 섬겼습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사가 가르쳐 준대로 나눔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국사회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섬겼던 데가 한국교회입니다.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도 교회는 도시 빈민들과 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몇 해 전 태안반도에 기름이 유출되었을 때도 한국교회는 17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직접 그곳에 가서 섬겼습니다. 최근 한국교회는 <한국교회봉사단>이라는 범교단적 사회봉사단체를 조직하여 긴급구호와 사회의 약자들을 섬기는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한국교회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노인복지, 어린이 공부방, 가출 청소년 등을 보살피고 있기도 합니다.


나눔은 행복의 지름길

나눔이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이 사실은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검증한 결과입니다. 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자가 사람들을 불러 먼저 행복을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난 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5달러부터 20달러까지 다양한 액수의 돈이 들어 있는 봉투를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의 절반에게는 받은 돈을 전부 자신을 위해 사용하라고 지시했고, 나머지 절반은 남을 위해 사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다 사용한 후 행복감을 측정했습니다. 놀랍게도 남을 위해 돈을 쓴 사람의 행복이 더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5달러를 썼든 20달러는 썼든 동일하게 행복감이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남을 도우면 자기 몸에서 에너지를 더 강하게 느끼고, 만족감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왜 나눔을 실천해야 하나? 성경에 나타난 나눔

크리스천이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나눔이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나눔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본받는 가장 좋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눠주시는 분이십니다. 태초에 사람을 지으실 때는 자기 형상을 나눠 주시더니, 말씀을 주셨고, 마침내 당신의 아들과 성령까지도 주셨습니다. 예수님 역시 자신의 살과 피까지 나눠주셨습니다. 또 바울에 따르면 예수님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신 사건은 우리를 부요케 하기 위한 자발적 가난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누며 살아야 한다. 나눔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내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최후의 심판의 비유’를 통해서 지극히 작은 자의 필요를 채워주며 살았느냐가 심판의 기준임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가난한 자를 두신 이유가 우리의 ‘선의’(善意)를 시험하시기 위해서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난한 자를 도울 때 우리에게 아름다운 마음이 있음을 확증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난한 자들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우리의 선의를 시험하는 사람이요 대리인이라는 것이 칼빈의 주장입니다. 나눔은 우리의 신앙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습니다.


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돈이 아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 보노’ 역시 훌륭한 나눔입니다. 저는 얼마 전 한 회사가 주최한 전국중고등학생 자원봉사 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어떤 고등학생들은 산골 농촌에 계신 어르신들이 ‘보이스 피싱’에 속는 것을 보고 매주 한 차례 마을을 찾아다니며 ‘보이스 피싱’ 예방법을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또 어떤 학생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첼로를 배우게 되었는데, 지금은 자신처럼 돈이 없어서 악기를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첼로를 지도하며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눔의 삶,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믿는 성도들에게 나눔의 삶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가난하든 부요하든 예수님의 은혜를 받은 자는 나눔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일기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내 수입이 30파운드일 때 나는 27파운드는 생활비로 썼고, 3파운드는 구제비로 썼다.” 시간이 지나자 그의 수입이 늘어났습니다: “나는 100파운드를 벌게 되었다. 나는 그 중에서 27파운드를 생활비로 쓰고, 73파운드는 구제비로 썼다.” 수입이 300파운드가 되었을 때: “나는 27파운드는 생활비로 쓰고 273파운드는 구제비로 썼다.” 존 웨슬리는 검소한 삶, 나눔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은 나눔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길이며, 영원한 생명을 가진 자의 모습임을 확신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CGN칼럼] 최원준
두란노 목회와 신학 편집장, 
온누리교회 부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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