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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말씀

황혼의 재혼 부부 Robert 와 Leora-조정래 목사

Sarah's 2014.02.13 09:24 Views : 1756

오늘은 우리 교회에 나오는 Robert 할아버지의 집에 심방을 갔다. Robert 할어버지는 지금은 97세 이신데 할머니가 일찍 돌아 가셔서 홀애비로 있다가, 노안이 심하여 앞을 잘 보지 못한 채 혼자 사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과부인 Leora 할머니를 만나 함께 사신지 십년이 넘어셨다.

Robert 할아버지는 우리 교회 교인이나 할머니는 카톨릭이라고 한다. 두분 다 연세가 높으셔서 교회에 자주 나오지 못하여 내가 심방을 가서 안부를 여쭈러 간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나는 아직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안든다. 지금도 40대 같다고 느낀다.”고 했다. Leora 할머니는 벽에 걸린 흑백사진을 가리키며, 약 80년전에 찍은 가족사진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6남매 였는데, 지금은 여동생 하나만 남기고 네명의 형제, 자매들은 다 죽었다고 했다. 사진을 가리키며, 약 6살 정도 보이는 소녀가 막내 동생이라고 하며, 막내동생이 6형제 자매중에 제일 먼저 죽었다고 했다.

그 말을 하면서도 슬픈 표정을 짓기 보다는 달관한 듯 웃으며 이야기 했다. 나이가 많이 들면 형제나 부모가 죽어도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아직 그럴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같다.

노부부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간간히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연신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부부가 함께 웃으며 사는 사람들이 장수하는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obert할아버지는 97세인 지금도 섹스폰을 분다고 했다. 10살 부터 배운 색스폰을 평생 불고 있다고 했다. 작은 수첩에 자기가 좋은 하는 곡을 순서대로 적었는데 번호가 600개가 넘어 있었다. 주로 애국적인 노래와 찬송가 등이라고 했다.

내가 교회 예배중에 특송으로 색스폰 연주를 해 줄 수 있느냐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몇년전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색스폰을 불려는 좀 떨렸는데, 이제는 떨지 않는다. 대통령이 와 앉아 있어도 떨지 않고 편하게 색스폰을 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에 들어가 색스폰을 들고 나와서 시범으로 몇소절 불러 주는데, 내가 듣기에 별로 잘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아마 연로하셔서 페활량이 떨어 지고 힘이 들어서 그러지 않은가 하여 내가 “폐는 문제가 없어 십니까?”하고 물으니, “폐는 문제 없다.”고 했다.

그리하여, 우리 교회에서 할아버지가 세곡정도 특송으로 색스폰을 불러 주기로 했다. 백세가 가까와 오는 노인이라 양질의 색스폰 연주는 못된다 해도, 나이 많은 노인이 아직 색스폰을 불 수 있다는 것이 교인들에게 색다른 맛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 이야기가 나오자 Leora 할머니는 자기가 어렸을 때, 할머니의 아버지는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기 위해 바이얼린을 킴으로 아이들을 깨웠다고 했다. Robert할아버지는, “참 멋진 일이라.”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Leora 할머니는 “아버지가 우리와 집안에서 술레잡기를 하느라 우리를 잡으러 다니시며 우리와 놀아 주었다.”고 하며 웃었다.

할머니는 지난 겨울에 힘든 일이 있었다고 했다. 간호사인 Robert의 딸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연로하셔서 양로원에 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하여, 양로원에 들어 가기 싫어 하는 자신과 힘든 싸움을 했다고 한다.

양로원에 들어 가면 돈이 엄청 들어가서 갖고 있는 재산이 금방 바닥이 나서 들어 가기도 싫고 아직 건강하여 자기 집에 살 수 있는데, 딸이 억지로 양로원에 들어가라고 하여 힘들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Robert할아버지의 딸에게 양로원에 갈 바에 나 혼자라도 작은 아파트 셋방에 들어가 살테니 아버지를 양로원에 보내든지 말든지 하라고 강하게 나가자, 할아버지가 딸에게 “나도 Leora 따라 가겠다.”고 할머니의 편을 들자 상황이 종료가 되어 지금도 본인들 집에서 함께 잘 살고 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2차대전중 남태평양의 섬에서 일본군들과의 전쟁중에 있었는데, 하루는 눈앞의 숲풀중에 있는 나무가지로 입구를 가려서 위장한 굴에서 곤하게 자고 있는 일본군 병사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생나무 가지로 입구를 가려 놓고 자던 일본군인들은 햇볕에 나무가지가 말라서 자신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미군들에게 들킨 줄도 모르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Robert는 총을 쏘아 죽이는 것이 싫어서 상급자에게 보고를 했고, 미군이 총을 들이 대며 일본군들을 깨어 생포를 하고 심문하여 정보를 캐 내려고 했다고 했다.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40분이 넘어 노인들이 피곤해 하실까봐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찾아와 주어 고맙다고 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건강히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는 기도와 주기도문을 하고 심방을 마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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