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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방랑기 _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

simbang.com(된장과고추장) 2012.08.01 03:38 Views : 1546

[취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

이집트 방랑기

파라오 시대의 찬란한 유산으로 살아온 나라
자유화 물결로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이집트의 참모습

피라미드의 나라에서 혁명의 나라로
이집트에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미라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꼭 가 보고 싶어하는 이도 많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나일강 유역을 중심으로 세워진 고대 문명의 흔적이 여전히 강렬한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피라미드를 만나려면 먼저 현재 이집트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마주해야 한다. 태양신을 받들고 파라오에 순종했던 조상들과 달리 지금의 이집트인들은 알라를 섬기고 무함메드의 말씀을 따른다.

장소를 불문하고 메카를 향해 몸과 마음을 숙이는 그들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섬기는 대상만 바뀌었을 뿐,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 이집트가 올해 초,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커다란 사건을 일으켰다. 시민들이 직접 일으킨 혁명으로 30년의 철권통치를 이어가던 독재자를 물러나게 만든 것이다. 피라미드의 나라로 유명했던 이집트는 이제 민주화 혁명으로 더 자주 언급되는 나라가 되었고, 그 심장부가 된 카이로의 따흐릴 광장은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원래 따흐릴 광장은 우리나라의 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 같은 곳으로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많고 국립 박물관도 있어서 이집트 여행 시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다. 혁명의 인파로 가득한 광장 모습이 연일 TV에 나오는 것을 보며 나는 그곳에서의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혼돈의 도시 카이로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는 한마디로 ‘정신을 쏙 빼놓는 곳’이다. 서로의 백미러를 스치며 차선도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그 사이로 위험천만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들, 어디서나 시간만 되면 울려 퍼지는 아잔 소리, 관광객을 붙잡고 흥정을 늘어놓는 상인들의 끈질긴 회유까지. 질서 정연한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이에게 카이로는 잠시라도 정신을 팔면 어디론가 쓸려갈 것 같은 불안감을 전해준다.

하지만 차분히 한걸음씩 나아가면 카이로의 참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한데 뒤섞인 칸 카릴리 시장을 헤집고 다니거나 투탕카멘 왕의 미라가 보관된 박물관을 구경하고, 시타델에서 화려한 모스크를 감상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나일강변을 거닐며 카이로 타워 뒤로 붉게 물드는 석양을 바라본다. 이렇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익숙한 것들에 다시 물들게 될 즈음이면, 갑자기 그곳에서 느낀 혼돈이 미치도록 그리워질 것이다.

카이로는 바로 그런 곳이다. 카이로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나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일 유명하고 거대한 피라미드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로, 기원전 2600년경에 2.5톤의 돌 230만 개를 쌓아 올려서 만들어졌다. 부활을 꿈꾸는 왕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을지, 피라미드를 직접 눈앞에 두고도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에서 잡아온 노예를 부려서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최근의 고고학 조사를 통해 이집트 시민들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일강이 범람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한 잉여 노동력을 이용해 피라미드를 세우고 범람이 끝나면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내 구휼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니, 노예들을 잔인하게 채찍질하는 절대자 파라오의 권력에 대한 상상은 잠시 뒤로 돌려놔야 할 것 같다.

여행 시 주의할 점
가격 흥정은 필수!
이집트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만큼, 바가지로 악명이 높다. 식수나 기념품, 교통비, 숙박비에 이르기까지, 정가의 2~3배를 넘어 10배, 20배의 가격을 부르기도 하니 잠시 여행을 온 사람은 적정 가격을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이는 흥정의 관행이라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사막의 오아시스와 나일강 주변 도시를 중심으로 상업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때 가격 흥정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당신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물을 간절히 찾고 있는데 상대방이 물 한 통을 가지고 나타난다. 그 사람은당신에게 이렇게 물어올 것이다. “이 물을 마시기 위해 넌 얼마나 낼 의향이 있니?” 상대가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사기꾼이라 비난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적정 가격을 미리 정하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좋다.

황금빛 사막과 푸르른 홍해
이집트에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 맞먹는 유적인 아스완의 아부심벨과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도 있다. 이처럼 거대하고 정교한 유적이 수두룩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이집트의 매력 덩어리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사막을 들 수 있다. 우선 시와 사막에 가면 우리는 영화에서나 보던 완벽한 모래 사막과 오아시스를 만나게 된다. 바람이 불면 황금빛 모래가 넘실대며 만들어내는 사막의 곡선이 얼마나 섹시한지 직접 경험해보기 바란다.

바하리야 사막은 흑사막, 백사막 등 다채로운 이름으로 불리는데, 독특한 사막 지형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사막 한가운데서 캠핑을 할 수 있다. 별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노래를 부르거나 사막여우와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캠핑은 아주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한다.이집트에는 시나이 반도와 홍해도 있다. 홍해는 아름다운 수중 풍경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다합에서는 수중장비를 입고 해변에서부터 직접 바다로 들어갈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나이 산은 성경 속에서 모세가 계시를 받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순례객이 이곳의 감동적인 일출을 보기 위해 시나이 산을 찾는다. 중동국가 중에서 산업적으로는 가장 발달한 이집트지만, 그럼에도 관광 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큰 편이다. 그런데 이번 민주화 혁명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 치안이 하루빨리 안정되어 과거 파라오 시대에 누렸던 영광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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