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48
yesterday:
225
Total:
1,002,400

조선 王도 이 기막힌 풍광은 몰랐겠지요???

simbang.com(된장과고추장) 2012.08.14 00:22 Views : 1043


한라산의 신선을 만나는 바위문이라는 방선문(訪仙門)의 안쪽에서 내다본 모습. 제주의 하천이 그렇듯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없지만 계곡을 타고 밀려 내려온 거대한 암석에는 풍류를 즐기던 옛 선인들이 새겨 놓은 글귀들이 빼곡하다.

제주에서 가장 빼어난 명소를 꼽으라면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한라산이나 일출봉, 혹은 우도나 천지연폭포…. 아마도 이런 곳들이 꼽히겠지요.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00~400년 전에는 이곳이 제주 최고의 명소로 꼽혔던 모양입니다. 다름아닌 제주시의 ‘방선문’계곡입니다. 옛사람들은 한라산에 신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운무가 척척 걸리거나 산수화 풍경을 그려 내는 한라산의 모습에서 신선을 보았던 것이지요. 옛 선비들이 그 신선을 만나러 갔던 계곡이 방선문계곡입니다. ‘찾을 방(訪)’에 ‘신선 선(仙)’, 그리고 ‘문 문(門)’자를 쓰니 풀어 보면 ‘신선을 찾아가는 문’이란 뜻입니다.

방선문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계곡 한가운데 있는 구멍이 뚫린 바위문입니다. 이 바위문 주변에서 옛사람들은 계절을 감상하기도 하고, 풍류를 즐기기도 했으며, 돗자리를 깔고 선비들끼리 시서화를 겨루기도 했다지요. 방선문계곡에는 옛사람들이 남긴 글귀들이 빼곡한데, 요즘으로 치자면 대학가 앞 선술집의 낙서처럼 어지럽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글귀까지 다 헤아려 보면 줄잡아 200여 개가 넘는다는군요. 제주의 다른 계곡이 다 그렇듯 큰비가 아니면 물이 없는 곳이지만, 그거야 예전에도 그랬을 터. 거대한 돌들이 뒹구는 계곡 속에 돌문이 신비롭기도 했지만, 옛사람들이 신선을 만나러 왔다가 못 만나고 돌아간다는 한탄과 아쉬움을 담은 글귀의 풍류도 못잖았습니다.

제주야 누가 뭐래도 이국적인 분위기와 빼어난 자연풍광이 으뜸이어서 여행지로는 물론이거니와 ‘살고 싶은 곳’으로도 꼽히지만, 한때 제주는 육지에서 온 유배객들에게 가혹한 형벌의 땅이었습니다. 그 유배의 흔적과 이야기를 더듬어 찾아갑니다. 추사 김정희의 대표적인 걸작인 ‘세한도’는 그가 제주 유배 때 그린 그림입니다. 방선문도 조선 말엽의 대쪽같았던 선비 면암 최익현의 유배 행로를 따라가다 만난 곳입니다. 여기다가 유배 이야기 중에서 가장 극적이면서 압권이었던 붉디붉은 홍랑의 사랑이야기까지 보태서 들려드릴 참입니다. 
No. Subject Date Views
92 킬리만자로에 울려퍼진 외침... "용변이 급해!" 2012.08.19 1143
91 성지순례-3 나사렛, 수태고지 기념교회와 요셉교회(성가정교회) 2012.08.20 1102
90 <성지순례-3 > 나사렛, 수태고지 기념교회와 요셉교회(성가정교회) 2012.08.20 1115
89 <성지순례-4>가나, 물을 포도주로 만든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2012.08.22 1026
88 <성지순례-4>가나, 물을 포도주로 만든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2012.08.22 1121
87 <성지순례-5> 타브가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 2012.08.28 1150
86 산상수훈을 선포한 팔복산, 팔복교회<성지순례-6> 2012.08.28 1136
85 눈부신 태양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약속의 땅 로스앤젤레스 2012.09.09 1556
84 갈릴리 2012.09.09 1194
83 <성지순례-13> 여리고(Jericho) 2012.09.09 1268
82 미국(8)-워싱턴 (Washington) * 2012.09.09 1871
81 샌프란시스코 2012.09.09 1762
80 금강산 부럽지 않은 풍경에 입이 쩍~ 하늘의 땅 절정의 풍경, 모산재를 오르다 2012.09.20 2529
79 산 타고 넘는 여장부도 가을 억새밭에선 소녀가 된다 2012.09.23 1962
78 보성녹차밭 풍경-김종길. 2012.09.23 1964
77 깊은 산 속에 바위 거북이, 너 참 반갑다... 2012.09.23 1387
76 캐나다 미항(美港)--다양한 문화를 가진 2012.09.27 1462
75 캐나다 밴쿠버- 빅토리아 섬 2012.09.27 1915
74 창조과학탐사여행 10/27-11/3 (온누리교회) 2012.09.28 2121
73 세계 테마기행 " 모로코" 4부 천년을 이어온 장인들 2012.10.11 1777
72 세계테마기행: 모로코 (1/4) 붉은 바다, 사하라 사막 2012.10.11 1725
71 세계테마기행 모로코 (2/4) 베르베르족의 전통을 찾아서 2012.10.11 2085
70 성지순례-14> 시험산 2012.10.21 2055
69 America's best taco spots 2012.11.10 201001
68 First-Timer's Guide: Grand Canyon National Park 2012.11.10 1917
67 걸작다큐멘터리 문자 - 1부 위대한 탄생. 2012.11.17 2243
66 나이아가라 폭포,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의 극치(極致) 2012.11.25 2259
65 터키 여행기(1) - 역사와 문화의 보고(寶庫), 서양과 동양의 길목을 찾아서 2012.11.26 2607
64 터키 여행기(2) - 역사와 문화의 보고(寶庫), 서양과 동양의 길목을 찾아서 2012.11.26 2520
63 <성지순례-15>쿰란 2012.11.26 2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