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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그 힘으로 주님의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로 다른 사람을 섬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역’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과 세상을 위해 사역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공급을 받지 못하면

탈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갑자기 큰 은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봉사와 헌신에

앞장서서 주의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을 봅니다. 그러다가 얼마 가지 않아

탈진하는 모습도 꽤 보게 되는데, 왜냐하면 은혜는 받았지만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자신의 육신으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자신이 헌신한 만큼 다른 사람이 헌신하지 않는 것을 볼 때

그런 사람을 비난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가 벌어지고

사역을 할수록 기쁨이 넘치기보다 오히려 스스로 부담이 가중되어

결국 지쳐 쓰러지게 됩니다.

 

사역이라고 하면 흔히 사람에 대한 사역만을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역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에 대한 사역’과 ‘하나님에 대한

사역’입니다. 우리는 이 두 사역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역’(Ministry to God)이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임할 때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해집니다.

그런 다음 그 생명의 충만함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람에 대한 사역’(Ministry to People)입니다.

그때 비로소 온전한 사역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사역이 먼저라는 사실과 그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받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야지,

자기가 노력하여 얻은 감동이나 하나님에 대해 연구하여 아는 지식

또는 헌신의 업적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이 사역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섬긴다고 할 때에는 자기에게 있는 것을 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임하신 성령의 능력을 나타내 보이고 전달하는 통로가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섬김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성령충만해야만 합니다.

 

말라가는 샘에서 무작정 물을 퍼내기만 하면 나중에는 흙까지

퍼내는 것처럼,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생수가 없는 상황에서 내게

있는 것을 퍼주면 내 안에 있는 찌꺼기까지 퍼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내게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지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나겠습니까?

하나님의 역사 또한 나타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열심히 섬기는 것 같고 열심히 퍼주지만,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는 왜 그런가 하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사역이 자신의 인간적인 것들을 퍼준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하나님에 대한 사역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금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회개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채워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하나님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셔서 나를 채워주옵소서.”

 

하나님과의 관계의 통로가 늘 충만하게 열려 있다면,

그것은 아무리 퍼주어도 끝없이 샘솟는 샘물과 같아서 몸도 마음도

가뿐합니다.

 

                                                                  - 기대합니다 성령님, 손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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