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130
yesterday:
242
Total:
1,004,288

칼럼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때 | 에스더

chosun.us 2011.07.25 16:25 Views : 1616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때

 

1985년, 하버드 대학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53세의 헨리 누웬(Henry Nouwen) 교수가 대학을 떠나, 자신이 아는 진리를 몸으로 체험하고 싶어 캐나다의 라르쉬(파리에 본부를 둔 정신박약자 공동체)로 들어갔습니다.

 

라르쉬에서 그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특별히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밥도 혼자 못 먹고, 감정표현도 못하는 26세의 청년 아담을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담의 면도를 해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이를 닦아주고, 식사를 돕고, 약을 먹이고, 치료실로 데려가는데 대략 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일이 매일 의미 없이 반복되는 것 같았지만 얼마 후에 누웬의 마음에는 이상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차라리 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담이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오랜 연인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아담의 목욕을 시켜주고 식사를 도와줄 때, 대화는 없었지만 생각과 감정이 잇닿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누웬에게는 신비한 평화가 임했습니다. 그 삶은 ‘인생의 낭비’가 아니었고 ‘평화의 체험’이었습니다.

 

아담을 통해 누웬은 사랑과 용서, 넉넉함과 인내, 그리고 눈물과 미소를 배웠고, 봉사자들 간에는 따뜻한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아담이 하는 것’이 아닌 ‘아담이 있는 것’은 라르쉬 공동체의 평화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때 누웬은 무력(無力)의 위력을 깨닫고, 자랑의 허무함과 사랑의 풍성함을 실감했습니다. 성공을 붙들고 달려간 오르막길에서 발견하지 못한 사랑을 아담을 붙들고 걸어간 내리막길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아담은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해 찾아온 ‘위대한 백년손님’이었습니다.

 

아담을 도우면서 오히려 누웬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아담의 몸을 만질 때마다 임하는 치유의 능력이었습니다. 아담의 몸을 만지면 거꾸로 천사가 그를 만지는 것 같았고, 아담의 몸을 만지는 사람들마다 신비하게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었습니다. 누웬은 고백합니다. “나는 아담을 돕지 않았고, 오히려 도움을 받았습니다.”

 

남을 높일 때 평안해지고, 남을 낮출 때 불안해집니다. 남의 허물과 약점을 지배의 기회로 생각할 때 마음은 병들고, 사랑의 기회로 생각할 때 마음은 치유됩니다. 비천한 사람과 장애인, 고아와 노숙자, 그리고 낯선 이방인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면 내게 있는 정신의 불구가 극복됩니다.

 

조용한 선행은 치유의 뿌리입니다. 위대한 선행보다 조용한 선행이 어렵습니다. 물질과 시간을 내려고 마음먹는 것보다 이름을 안 내려고 마음먹는 것이 더 힘듭니다. 보상이 기대되지 않을 때의 선행이 진짜 선행입니다. 그처럼 내 선행에 보상할 길이 없는 사회적 약자를 내 인생의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고, 그의 곁에 머물기를 기뻐하고, 그를 위해 내 손을 내밀 때가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때입니다.

 

* 감동은 동감할 때 주어집니다

* 진짜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 가장 아름다운 모습  

<script type="text/javascript"> //parent.document.getElementById("ifr_body").height=document.body.scrollHeight; //parent.parent.document.getElementById("ifr_program").height=parent.document.body.scrollHeight; </script>
No. Subject Views Date
342 National Day of Prayer Task Force 107 2015.04.05
341 [마가복음11:12-26] 3월19일(목) 묵상 110 2015.03.19
340 (Palm Sunday 2015)-종려 주일의삶 120 2015.03.28
339 EASTER 122 2015.04.05
338 [묵상] 예수님이 다시 오실때를 기다리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129 2015.03.26
337 알기쉬운 교회역사 1회 초대교회의 시작과 로마 박해의 시작 131 2015.03.01
336 교회역사 (2회) 이단의 출현과 기독교 정립 138 2015.03.01
335 랍비 조나선 칸 _ 미국에 마지막 경고를 하다! 143 2016.03.06
334 [마가복음10:46-52] 3월17일(화) 묵상-주님이 오늘 나를 부르신다. 155 2015.03.17
333 고난 주간의 첫날이 종려 주일로 ... 162 2015.03.28
332 성령의 은사(2) 169 2015.04.11
331 사순절 (Lent )이란 ? 175 2015.03.22
330 2016 사순절 175 2016.03.14
329 성령의 은사(3) 176 2015.04.11
328 예수님께서 친히 마지막때(종말)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십니다. 177 2015.03.25
327 요시야가 있어요. 동성혼 합법화로 심난 하세요? 188 2015.06.27
326 [마가복음12:13-27] 3월21일 묵상 190 2015.03.22
325 성고난 주간 전후사역 205 2016.03.14
324 이해를 넘어서 실상을 경험하라!" -정원목사님 글 중에서 225 2015.09.05
323 위대한 기도 230 2015.04.11
322 사랑과생각 234 2017.02.14
321 존 오웬을 통해 보는 죄와 성화 2 - 김남준 목사 236 2014.12.08
320 (기도 하지 않은 우리들의 책임이다.)미국 대법원, 동성 결혼 허용 판결 243 2015.06.26
319 김양재 목사 - 부르심(사6:1-8) 249 2016.11.04
318 칩 잉그램 목사의 목회론-‘리빙온더에지’ 대표 249 2017.03.18
317 여수제일교회 신도들, 침통함 속 ‘무사 귀환’ 기도 258 2014.12.28
316 결혼 전에 확실히 해야 할 4가지- 존 파이퍼 285 2017.01.14
315 존 오웬을 통해 보는 죄와 성화 1 - 김남준 목사님 291 2014.12.08
314 현재 길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 수 있는 5가지 신호-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292 2017.01.14
313 고난 대학 (고후 01:3-11) 294 201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