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64
yesterday:
242
Total:
1,004,222

칼럼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때 | 에스더

chosun.us 2011.07.25 16:25 Views : 1616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때

 

1985년, 하버드 대학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53세의 헨리 누웬(Henry Nouwen) 교수가 대학을 떠나, 자신이 아는 진리를 몸으로 체험하고 싶어 캐나다의 라르쉬(파리에 본부를 둔 정신박약자 공동체)로 들어갔습니다.

 

라르쉬에서 그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특별히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밥도 혼자 못 먹고, 감정표현도 못하는 26세의 청년 아담을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담의 면도를 해주고, 머리를 빗겨주고, 이를 닦아주고, 식사를 돕고, 약을 먹이고, 치료실로 데려가는데 대략 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일이 매일 의미 없이 반복되는 것 같았지만 얼마 후에 누웬의 마음에는 이상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차라리 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담이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오랜 연인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아담의 목욕을 시켜주고 식사를 도와줄 때, 대화는 없었지만 생각과 감정이 잇닿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누웬에게는 신비한 평화가 임했습니다. 그 삶은 ‘인생의 낭비’가 아니었고 ‘평화의 체험’이었습니다.

 

아담을 통해 누웬은 사랑과 용서, 넉넉함과 인내, 그리고 눈물과 미소를 배웠고, 봉사자들 간에는 따뜻한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아담이 하는 것’이 아닌 ‘아담이 있는 것’은 라르쉬 공동체의 평화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때 누웬은 무력(無力)의 위력을 깨닫고, 자랑의 허무함과 사랑의 풍성함을 실감했습니다. 성공을 붙들고 달려간 오르막길에서 발견하지 못한 사랑을 아담을 붙들고 걸어간 내리막길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아담은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해 찾아온 ‘위대한 백년손님’이었습니다.

 

아담을 도우면서 오히려 누웬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아담의 몸을 만질 때마다 임하는 치유의 능력이었습니다. 아담의 몸을 만지면 거꾸로 천사가 그를 만지는 것 같았고, 아담의 몸을 만지는 사람들마다 신비하게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었습니다. 누웬은 고백합니다. “나는 아담을 돕지 않았고, 오히려 도움을 받았습니다.”

 

남을 높일 때 평안해지고, 남을 낮출 때 불안해집니다. 남의 허물과 약점을 지배의 기회로 생각할 때 마음은 병들고, 사랑의 기회로 생각할 때 마음은 치유됩니다. 비천한 사람과 장애인, 고아와 노숙자, 그리고 낯선 이방인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면 내게 있는 정신의 불구가 극복됩니다.

 

조용한 선행은 치유의 뿌리입니다. 위대한 선행보다 조용한 선행이 어렵습니다. 물질과 시간을 내려고 마음먹는 것보다 이름을 안 내려고 마음먹는 것이 더 힘듭니다. 보상이 기대되지 않을 때의 선행이 진짜 선행입니다. 그처럼 내 선행에 보상할 길이 없는 사회적 약자를 내 인생의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고, 그의 곁에 머물기를 기뻐하고, 그를 위해 내 손을 내밀 때가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때입니다.

 

* 감동은 동감할 때 주어집니다

* 진짜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 가장 아름다운 모습  

<script type="text/javascript"> //parent.document.getElementById("ifr_body").height=document.body.scrollHeight; //parent.parent.document.getElementById("ifr_program").height=parent.document.body.scrollHeight; </script>
No. Subject Views Date
222 기독교도 세상을 이해 해야 한다. 1198 2013.06.01
221 교회 와 교회의 연합- 이민 1세교회 와 2세교회 1225 2013.05.22
220 6가지 근본적 처방-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1295 2013.05.05
219 3.고백하고 기도하라 1261 2013.04.08
218 거짓신들의 전쟁 1666 2013.04.08
217 영분별의 원리 10가지 2186 2013.04.06
216 헨리 나웬의 우정 1654 2013.03.30
215 지혜자의 말씀에 1317 2013.03.28
214 BIBLICAL COLOR MEANING IN THE BIBLE (3) - Green,Blue,Purple,Rainbow,White 2538 2013.03.06
213 BIBLICAL COLOR MEANING IN THE BIBLE (2) - Red 1326 2013.03.06
212 BIBLICAL COLOR MEANING IN THE BIBLE (1) - Gold or Yellow 1223 2013.03.06
211 무리한 요구-김 황신목사 1366 2013.02.23
210 마음 지킴이- 김 광락 선교사 1672 2013.02.22
209 자기 의에 관하여- 김 광락선교사 1259 2013.02.17
208 인물로 돌아본 2012 한국교회 1523 2013.01.09
207 美 개신교인이 일상서 겪는 최대 유혹은? 1401 2013.01.09
206 지금은 회개와 회복이 필요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1185 2013.01.09
205 Ethical Issues 1733 2013.01.04
204 pray... 1136 2012.12.15
203 오늘의양식-경종 1435 2012.11.02
202 오늘의 양식- 버림받았다고요? 1472 2012.11.01
201 Israel Bible Seminar 1358 2012.10.09
200 우리들의 어린 자녀 성폭행으로 부터 보호하자!-이순자 상담심리학 박사(펌) 1556 2012.10.01
199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address the UN general assembly 1655 2012.09.28
198 안젤리카 잠브라노 18세 소녀의 간증 2346 2012.08.08
197 하용조 목사 추모 1주기 특집편성 1916 2012.08.01
196 김동호 목사, "대형교회 목사, 소명과 야망 구분해야" 2454 2012.08.01
195 고정 관념 과 문화적 차이 이해 2392 2012.07.14
194 남과 북서 적응못한 외로운 민족주의자! 2958 2012.07.13
193 WAKE UP CHURCH 교회여! 깨어나십시오 2783 201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