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스트런던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가겠습니다.
(제가 글을 무겁게 쓰는 것 같아 반성하는 의미로 이번엔 가볍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오늘 여행하실 곳은 영국의 런던London이 아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스트런던East London입니다.
(위 사진은 이스트런던의 시청City Hall 입니다.)
이스트런던은 아름다운 해변도시입니다. 숨은 진주와 같은 도시입니다.
도시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의 건설자들은 영국인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구는 제가 사는 도시의 수십 배가 됩니다.
어디쯤 있느냐면..
위에 보이는 지도를 보면 모두 9개의 도province가 있는데 하얀색으로 된 곳이 Eastern Cape이란 주인데 다이아몬드처럼 표시된 곳입니다.
이스트런던의 특징은 인도양을 바라보고 있는 항구도시인데 강도 있고 산도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는 매우 온화해서 살기에 매우 좋습니다. 어떤 분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기후를 가진 도시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저의 집에서 이스트런던까지는 약 900km가 넘습니다. N6를 타고 자동차로 10시간을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참고로 N6의 이름이 Friendly Route라고 하는데 도로가 친구처럼 편안해서 붙여진 듯 합니다.)
길은 단조롭지만 이렇게 구름과 벗삼아서 갑니다.
이스트런던은 강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곳 바다는 가족들이 와서 쉬었다 가기에 좋습니다.
이스트런던 바다는 재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홍합mussel밭도 있고, 전복avalon도 있고, 고동도 잡을 수 있고, 문어도 잡을 수 있습니다.
단 이곳에서 라이선스가 없으면 채취는 불법입니다. 우체국에서 라이선스를 파는데 종류와 갯수가 명시되어 있는데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욕심이 많아서 무리하게 채취하다가 잘못 걸려서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치르고 곤혹을 치르기 쉽습니다
위 사진에 홍합밭이 보이지요? ^^
보름full Moon이 될 때 물 때를 잘 맞추어서 바닷가에 나가면 더 재미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머리에 쓰는 랜턴과 손장갑, 그리고 갈고리와 자루 등을 챙겨서 보름달이 뜨는 밤에 바닷가로 나가서 크고 작은 고둥triton shell / trumpet shell을 떼어서 마대자루에 담습니다. (전복도 만날 수 있는데 채취하여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불법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위 사진은 잡은 고둥 중에 기념으로 가져온 껍질인데 얼마나 큰지 고등학교를 다니는 제 큰 딸이 학교 다닐 때 신는 신발과 한번 비교해보세요.^^ 이렇게 큰 것은 보름full Moon이 될 때 만날 수 있습니다. 일단 따면 삶아서 손질하고 냉장보관합니다. 국에다 넣기도 하고 초장에 찍어서 먹기도 하는데..해물을 별로 즐겨하지 않는 저도 싱싱해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요..어떤 사람은 바다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산과 계곡을 좋아합니다. 저는 후자에 속하는데 그래도 가끔 이렇게 바다를 보는 것은 좋습니다.
이스트런던을 좋아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교사님 가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변이 한가하고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모래놀이를 좋아합니다. 케이프타운의 뮤젠버그나 더반의 해변가와는 달리 조용한 것이 마음이 듭니다.
부산의 해운대 백사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요?
이스트런던에는 선교사 가정이 셋 있는데 그중의 한 가정에 초대를 받았는데 회를 준비하셨습니다.
항구도시이지만 고갯배들은 더반이나 포트 엘리자베스로 들어가고 이스트런던은 개인적으로 다이빙하여 작살을 사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분에게 부탁을 하여 구입한 것이랍니다. 물고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앞니가 마치 사람의 어금니처럼 뭉퉁하게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30여명이 실컷 먹고도 남았습니다. 벌레들이 달려들지 못하도록 나무에 걸어놓았네요..^^
기념품을 파는 해변도 있습니다.
시원한 파도가 있고,
강과 계곡도 있고,
낚시도 할 수 있고 온갖 해산물을 직접 따볼 수 있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로 가득 찬 도시,
무엇보다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Lim 선교사님 가정이 있는 곳,
이스트런던이었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P.S.
4년 전에 찍은 사진들을 다시 끄집어 내어서 정리해보았는데..
다시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해지네요..
I am looking forward to visiting East London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