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나 전신을 비누나 클렌저 등의 세정제를 이용하여 씻으면 피부는 수화되어 일시적으로 촉촉한 느낌을 주지만, 수분을 유지시킬 능력이 없으면 곧 건조해지고, 세정제의 세정력에 따라 피부의 피지 성분이나 피부 각질층에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자연함습인자가 제거되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피부에 물이 지속적으로 닿게 되면 피부 표면인 표피의 각질층 구조를 변형시켜, 정상적인 각질세포와 각질세포 사이에 있는 지질의 구조에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각질층을 4시간 이상 물에 노출시키면 약 3배의 부피가 증가하며, 24시간 이상 노출시키면 4배 이상으로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피부 각질층 내에 많은 양의 물이 있는 공간이 관찰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공간이 점차 많아지고 크기가 증가되면서 지질의 구조가 파괴되어 정상 피부에서 관찰되는 층상 구조가 소실됩니다. 또한 외부 물질로부터 장벽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피부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피부가 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공기에 노출되는 것보다 회복이 저하된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과도하거나 지속적으로 물에 접촉하여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회복이 억제되는 것은, 수부습진 및 급성 혹은 만성적인 피부 장벽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상된 피부 장벽이 빨리 회복되기 위해서는 물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매일 샤워를 한다면 피부에 자극적인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샤워를 하고, 2~3일에 한번 정도는 비누 목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로만 목욕하는 경우 피부표면의 기름기와 더러운 성분의 약 65%만 제거되어 포도상구균의 성장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샤워를 자주하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게 되어 심할 경우에는 건성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샤워 후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는 습관을 가지면 피부 건조를 막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