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80
yesterday:
179
Total:
1,001,176
일본 근대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의 화자는 고양이입니다. 실제 나쓰메 소세키가 길렀다는 메이지 시대를 살아간 그 고양이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이름도 아직 없지만… 평생 이 선생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 작정이다"

그저 가끔 '고양이' 라고 불렸을 뿐. 그러나 작가와 고양이는 서로 교감했던 모양입니다. 작품 속 고양이는 이렇게 중얼거리지요.

"늘 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그런가 하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아지의 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굉장히 스위트하다" 

"잘 다녀와. 기다릴게" 
"오늘 기분은 어때? 괜찮아?" 
"기분이 안 좋아? 같이 놀까?"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래서일 겁니다. 

배가 고프면 배부를 만큼만 먹고 사랑을 주면 마음을 되돌려 주고 감추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내보일 수 있는 인간과는 다른 생물.

사람은 배가 불러도 더 가지려 하고 사랑을 이용하거나 배신하기도 하며 욕망과 부끄러움을 뒤로 감추려 하는 존재들.

탄핵된 대통령이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는 진돗개 아홉 마리가 논란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의 안위를 걱정했지요. 

그런데… 개의 마음을 이렇게 풀이하는 이들도 있더군요.

마음을 주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마음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들은 버림받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버림받은 적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것.

개들은 오히려 주인인 듯 주인이 아니었던 누군가를 지금쯤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자신의 코 높이를 스스로 알 수 없듯이 인간이 자신을 깨닫는 일이란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길렀다던 그 고양이의 말처럼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좀처럼 알기 힘든 사람들. 이제는 홀로 앉아 자신을 돌아보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만의 언어로 또 다른 진실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 알 수 없는 언어를 생각하다 무심결에 집어든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의 책 제목.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손석희의 16일자  앵커브리핑인데요..


마음을 주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마음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들은 버림받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버림받은 적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것.
No. Subject Views Date
314 화이팅!! 2444 2009.09.18
313 화이팅!! 2491 2009.09.18
312 군포리틀단원 드디어 110명이 되었습니다. 2236 2009.09.25
311 군포리틀단원 드디어 110명이 되었습니다. 2290 2009.09.25
310 아들의 미국조기유학에 관한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2314 2009.10.06
309 아들의 미국조기유학에 관한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2362 2009.10.06
308 <주니어 이글스>, 미국 트레블팀인 <터스틴 타이탄스>와 평가전 14:3 패 1874 2009.11.06
307 <주니어 이글스>, 미국 트레블팀인 <터스틴 타이탄스>와 평가전 14:3 패 1916 2009.11.06
306 안녕하세요 1865 2009.12.10
305 안녕하세요 1901 2009.12.10
304 안녕하세요 2198 2010.03.21
303 안녕하세요 2247 2010.03.21
302 멋지군요!! 사라씨~ 홧팅!!! 2024 2010.04.28
301 멋지군요!! 사라씨~ 홧팅!!! 2078 2010.04.28
300 여자 나이 오십에 꾼 꿈-<야구학교를 개설하며 2편> 1489 2010.07.10
299 여자 나이 오십에 꾼 꿈-<야구학교를 개설하며 2편> 1539 2010.07.10
298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572 2010.07.24
297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620 2010.07.24
296 인사드립니다. 1528 2010.08.03
295 인사드립니다. 1573 2010.08.03
294 안녕하세요 이용규교수님 사모님을 통해 연락받은 중국에 있는 야구 코치입니다. file 1618 2010.08.11
293 안녕하세요 이용규교수님 사모님을 통해 연락받은 중국에 있는 야구 코치입니다. 1657 2010.08.11
292 그랜드 슬램보다 값진 승리 file 1574 2010.08.21
291 그랜드 슬램보다 값진 승리 1616 2010.08.21
290 부드러운 것이 아름답다.(뉴스타트 스트레칭 체조) file 1873 2010.09.03
289 부드러운 것이 아름답다.(뉴스타트 스트레칭 체조) 1893 2010.09.03
288 한홍목사 의교육칼럼 <지성의 7가지 프리즘 > 1340 2010.09.09
287 한홍목사 의교육칼럼 <지성의 7가지 프리즘 > 1377 2010.09.09
286 한홍목사의 < 체육 교육의 위기 > 1552 2010.09.09
285 한홍목사의 < 체육 교육의 위기 > 1591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