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분야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왼쪽부터) 헬프미, 로톡, 변호인 앱 스크린 샷. / 사진·사진 각 사
형·민사소송을 해봤던 이들이라면 박씨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할 것이다. 변호사 사무실 문턱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은 변호사를 만나 상담받는 게 쉽지 않다. 상담만 받고 싶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제대로 된 상담을 해줄지를 모르기 때문에 변호사 사무실을 노크하는 게 힘들기만 하다. 회계사나 세무사, 의사 등의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은 이들에게 상담을 받고 싶지만, 비용이나 불편함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있다. ‘내 손 안의 집사’ 서비스로 주목을 받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치 호텔에서 컨시어지(concierge, 호텔 같은 곳에서 고객의 요구를 해결해주는 관리자)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 일상에 파고든 O2O 서비스가 다시 한번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수의사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펫닥의 ‘개궁금’ 메뉴. / 사진·펫닥
O2O 서비스는 몇 년 사이 가장 확대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로 꼽힌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로 대표되는 배달 서비스로 시작해 ‘야놀자’같은 숙박 분야로 이어지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지금은 부동산·금융·세차·주차장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분야가 더욱 넓어졌다.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진흥원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펴낸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에 O2O 서비스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약 54조원,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 규모는 930조원이다. 이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겹치는 부분이 약 30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를 근거로 한국의 O2O 시장 규모는 2017년 3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에는 108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위주였던 O2O 서비스 시장에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CT 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 방식으로 O2O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윈도’라는 서비스로 전국 3800여 개 오프라인 매장 물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이용자와 O2O 서비스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이런 거대 기업의 진출에 O2O 서비스 스타트업은 서로 손을 잡으면서 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O2O 서비스의 흐름은 ‘개인화’로 나타났다.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단순 중개를 넘어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형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라며 “특별히 1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O2O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요즘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분야는 법률 O2O 서비스다. 로씨닷컴·로톡·헬프미·변호인·CLC 등의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서비스는 비슷하게 운영된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변호사를 검색하고 선택한 후에 상담 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상담 예약 시간에 변호사는 채팅·e메일·전화·화상 같은 방법으로 고객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상담 비용은 시간당 5만~15만원 정도다. 변호사의 풀(pool)이 가장 많은 서비스는 2014년 2월 론칭한 로톡이다. 5월 현재 662명의 변호사가 로톡에서 활동하고 있다.[출처: 중앙일보] [진화하는 O2O 서비스] 내 손안의 ‘집사’ 법률·회계·의료·투자 상담까지 ‘척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