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미술 하면 소박함이나 단순함 투박함을 떠올리는 분들 계실텐데요.
세밀하고 정교한 우리 미술의 화려함을 새롭게 조명한 자리가 있어 유동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연꽃들이 감싼 화려한 빛깔의 청자는 조롱박을 닮았습니다.
꽃봉오리를 두 손으로 안은 동자.
손잡이에 앉은 개구리는 섬세한 아름다움까지 더했습니다.
쌍둥이처럼 빼닮은 마개 없는 청자는 독일에서 건너왔습니다.
나무에 금박을 입힌 거울 받침대.
그 위에 수놓은 무늬는 세밀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삼국시대에 시작된 나전은 고려에 이르러 화려하게 꽃피었습니다.
꽃과 덩굴의 섬세한 문양은 본고장 중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유샛별(관람객) : "절제된 화려함, 그러니까 너무 화려하지는 않은데, 가까이서 보면 더 화려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회화가 미술의 중심이 된 조선 시대.
비단 위에 매의 깃털과 횃대의 문양까지 정교하게 살려냈고, 초상화의 인물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사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인터뷰 조지윤(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 "고려는 공예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특히 공예품이 발달했고, 조선 시대 같은 경우에는 회화 분야에서 사실성을 바탕으로 한 세밀함이 잘 표현돼 있습니다."
기원전 5세기 청동거울부터 19세기 청화백자까지 2천3백여 년에 걸친 국보급 문화재들.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140여 점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