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존
번연)
-영원한 목표를 향해 가는 구도자의 순례의 여정-
"새해에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하고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그가 크리스천이라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좇아 의미 있는 한 해를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볼 것이다.
천로역정을 읽으며 다시 한번 나의 인생의 여정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천국을 향해 순례의 길을 가는 나의 삶은
지금 이 책의 어디쯤 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깊은 기도가운데 준비하는 자세로 2014년 한 해를 보다 뜻있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이 이야기는 존 번연의 신앙적 여정을 비유법을 써서 누구나 쉽게 읽고 깨우칠 수 있도록 쓴
신앙고백서이다.
어느 날 장망성(將亡城)(멸망의 거리)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던 한 남자가
어떤 책(성경)을 읽게 된다. 그는 그 책에서 자기 등에 있는 그 무거운 짐은 바로 죄의 짐이며,
자기가 살고 있는 그 도시가 장차 심판을 받고 멸망 당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때로부터 그는 이전의 행복을 잊어버리고 괴로워 어쩔 줄 모르며 울고 있었다.
이러한 그에게 어느 날
전도자가 찾아와 “좁은 문"으로 가면 살 길이 있다고 일러준다.
크리스천(이 남자의 이름)은 이렇게 해서 순례의 길을 떠난다.
그는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조소와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와 함께 가기를 희망하던
우유부단이란 남자와 길을 떠난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서 이 두 사람은 <낙심의 늪>이란 곳에 빠지게 된다.
우유부단은 여기서 실망하여 돌아가고
크리스천은 가까스로 그곳에서 빠져 나와 다시 길을 가다가 세지총명(世智聰明)이란 사람을 만난다.
세지총명은 크리스천의 이야기를 듣더니 도덕마을의 준법(遵法) 선생에게 가면
그의 등의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천은 그곳으로 갔으나
시내산이라는 높은 산에서 무엇인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자기를 덮칠 것 같은 두려움과
거기서 솟아나는 불길로 타버릴 것 같은 무서움, 게다가 자기 짐이 더욱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고민한다.
이때 다시 전도자가 나타나 그에게 시온산을 향해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그곳은 좁은 문을 통과하여 가는 길이다.
크리스천은 그 좁은 문에 당도하여 계속 두드렸다.(마7:8) 그러자 문이 열리고
크리스천은 그곳 문지기의 안내로 설명자의 집으로 가게 된다.
설명자는 이곳에서 크리스천이 알아야 할 여러 가지 교훈을 생생한 시청각 교재를 통하여
(예를 들면 위엄 있는 사람의 초상화나 불을
계속 끄고 있는 사람, 철창에 갇힌 남자들 모습 등) 배운다.
크리스천은 다시 이곳을 떠나
<구원>이라고 쓰여 진 담장 길을 걸어 오르막 길 위에 서있는 십자가를 바라본다.
이 십자가를 바라보자
그가 짊어지고 있던 등의 짐이 저절로 굴러 떨어졌다.
그후 빛나는 세 천사들이 나타나 그의 죄가 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그의 남루한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새 옷을 입혀 주었다. 천사들은 그의 이마에 표시를 하고 봉인이 찍힌 두루마리를 주었다.
이 두루마리는 그가 하늘의 문에서 내보여야 하는 증표였다.
그는 기쁨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며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길에서 그는 우매, 나태, 무모라는 세 남자가 발목에 고랑으로 묶이운 채 잠자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좀 더 나가다가 좁은 문을 통과하지 않고 들어온 허례와 위선을 만났다.
그는 그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곤경의 기슭에 도달하였다.
그곳에는 쉬운 샛길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허례와 위선은 그 샛길로 가다가 파멸에 떨어지고
크리스천은 힘들게 곤경의 언덕을 올라가 그곳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그런데 그는 거기서 그만 잠에 빠져 있다가 소중한 두루마리를 떨어뜨리고,
그것도 모른 채 길을 떠났다.
한참 가다가 두루마리를 잃은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서 찾은 후 한탄하며 길을 걷는데
어느새 <아름다움>의 궁전에 도착했다.
그
궁전 앞에는 두 마리의 사자가 울부짖고 있었다.
그것들을 본 크리스천은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다.
그러나 각성이라는 사람이 “그것들은 매어 있을 뿐”이라고 일러주어 용기 있게 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여기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삼손, 기드온 등 옛 용사들과 장차 구름 타고 오실
그의 주인에 대한 기록들을 읽고 방패, 투구, 칼 등의 갑옷과 무기를 받고 떡과 포도주를 선물로 받은 후
다시 길을 떠난다.
거기서 얼마 안가 그는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가게 되는데
여기서 아폴론이라는 악룡을 만나 무시무시한 싸움을 벌인다.
마침내 그 악귀를 쓰러뜨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언덕 위에 있는 생명나무 잎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길을 떠났으나 다시 어두운 사망의 그늘 골짜기를 만나 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나 아침이 되어 그곳을 무사히 빠져 나온 그는 성실을 만나 허영의 도시에 도착한다.
이 도시에는 1년 내내
“허영의 장”이라는 장이 서는데
거기서는 집, 토지, 지위, 명예, 진주, 보석 등 온갖 종류의 허영이 매매되고 있었다.
크리스천과 성실은 이곳 주민들과 다른 모습이어서 마을에 소동을 일으킨 죄로 잡히게 된다.
거기서 성실은 죽임을 당하고 크리스천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 다시 길을
떠난다.
그는 여기서 희망을 만나 함께 길을 걷는다.
그들은 길에서 여러 사람들(이기, 탐욕, 구두쇠 등)과 만나 토론하며 생명수의 강에 도달하였다.
그곳에서 피로를 회복한 후 다시 길을 간다.
얼마만큼 가다가 또다시 길을 잘못 들어
거인 절망이 사는 의혹의 성에 갇혀 자살을 종용받는다.
그러나 약속이라는 열쇠를 찾아 그곳을 탈출, 환락산에 이르러 환대를 받은 후
다시 길을 떠나 미혹의 땅에 이르게 된다.
잠시 신앙의 의혹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무사히 그곳을 통과하여
쁄라(결혼한 여자)의 나라에 이르러 즐겁게 지내며 하늘의 도성의 문과 그곳 사이에 있는 강을 건너
빛나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천국으로 들어간다.
천로역정 제 1부는 여기서 끝나고 제 2부에는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자녀들이 순례 길을 떠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그들은 크리스천의 순례를 반대했으나 그가 죽은 후, 회심하여 온
식구가 다 그의 뒤를 밟기로 했다.
이때 그들은 자비 양과 함께 길을 떠나는데 좁은 문을 지나 설명자의 집에서 여러 교훈을 받은
후,
설명자의 종인 대용(大勇)씨도 함께 길을 떠나기로 한다.
이 대용 씨는 연약한 여자들과 아이들을 위해 순례길 가는 곳곳에 있는 온갖 위험과 악귀들을 피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여 그들을 안전하게 쁄라의 나라까지 인도해 준다.
이곳에서 그들은 모두 즐겁게 지내다가 제일 먼저 하늘나라에서부터 온 파발꾼에 의해
크리스티아나가 강을 건너 천국으로 가고 다음엔 그들과 순례길 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정직, 파행, 약심
등)이 차례로 강을 건너 천국도성으로 들어간다.
제 2부의 특징은 처음 크리스천이 겪어야 했던 위험이 많이 줄어들고
(일테면 겸손의 골짜기에서 악룡을 만나는 대신 오히려 풍성한 과일을 따먹고 휴식한다는)
파행씨, 낙담씨, 약심씨, 다려양 같은 연약한 순례자들도 마침내 모두
주님의 은총에 의해 구원된다는 내용이다.
<천로역정>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명료하다.
구원을 갈망하는 한 크리스천이 자신의 옛 삶을 정리하고 길을 떠나
갖가지 위험과 환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천국 문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화형식의 이 소설은 오디세이에서 율리시즈가 거친 바다를 항해하며 겪게 되는
갖가지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같은 진귀한 이야기들과 단순한 흥미를 넘어
그 내용 속에 박혀있는 보석 같은 교훈들로 하여 그 진가(眞價)가 빛난다.
서구에서는 이 책이 출판된 이후 약 2세기동안 성경다음으로 많이 번역되고 팔린 책이다.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스위프트는 이 책을 가리켜 “나는 천로역정의 몇 페이지에 의해서
의지나 지력이나 단순 혹은 복잡한 관념에 관한 어떤 긴 토론보다 더 위안이 되고 또 가르침을 받았다.” 라며
이 작품의 감화력을 높이 평가했고
18세기 영국의 비평가 존슨은 “천로역정은 독창력이나 상상력,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뛰어난 것을 가지고 있다…….이것처럼 널리 팔린 책은 별로 없다.
그것은 또 단테의 신곡과 매우 흡사하지만
번연이 이 책을 저술할 때는 단테의 영역서가 없었다.” 라고 칭찬했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신학자였던
코울리지는
이 책을 가리켜 <복음신학대강>이라는 찬사를 붙였다.
그만큼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인류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신비한 힘을 간직하고 있다.
왜 이 책이 그토록 큰 힘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이 책 속에 무슨 비밀이 있기에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흥미 있게 읽으면서도
나이에 따라 각기 그에 알맞은 교훈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모든 시대, 모든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들임과 동시에
한 인간 속에 내재하고 있는 여러 유형의 모습임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천이 순례 길에서 통과하여야 하는
낙심의 늪이나 의혹의 성, 허영의 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번 이상은 지나가야 하는 거리들이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 자기가 지나가고 있는 삶의 여정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환하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러면 나는?” 이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면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물론 <천로역정> 속에 나와 있다.
모든 유혹과 환란을 이기고 승리하여 천국에 오르는 크리스천의 모습이야말로
내가 지향해 가야 하는 모습이다.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은 <땜장이>라는 그의
별명이 가리키듯,
아버지대로부터 이어온 가업인 땜장이 노릇을 하던 무학(無學)의 촌민이었다.
자신의 책 <한량없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그는 춤과 운동을 즐기고 생각나는 것을 멋대로 지껄이며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격렬한 감정과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그는 그런 가운데서도
가지각색의 꿈이나 환상을 체험하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최종심판과 지옥의 광경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소년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새로 들어온 계모와 맞지 않아 일찍 군에 지원하였다가 3년 후 제대하고 곧 결혼하였다.
그의 아내와 그는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하였으나
아내는 경건하고 신실한 신앙인이었다. 그
들은 그녀가 결혼할 때 가지고 온 <평민의 천국길>과
청교도 경건 교과서인 루이스 베일리의 <신심의 실천>이라는 책을 열렬히 탐독했다.
이 책들은 그의 신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런 어느 날 마을의 공터 주변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
갑자기 공중에서 들려온 크리스토퍼 홀 목사의 “너는 죄악에서 떠나 하늘에 속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회심하여
점차 경건한 신앙생활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거리 한쪽에서 우연히 여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가 그의 신앙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녀들은
새로운 탄생(거듭남), 하나님의 은총, 인간 본성의 가련한 상태, 신앙의 능력,
악마의 유혹을 이겨낸 말씀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존 기퍼드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청교도 사람들이었다.
그는 이 여자들을 통해 그들이 나가는 교회에 다니면서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이제 진정한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그의 모습은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이 겪는 희망과 절망, 의혹과 깨달음, 고민과 법열,
그리고 가지각색의 유혹과 환상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그는 루터가 쓴 <갈라디아서> 주해 영역판을 읽고 예수의 죽음에 의한 구원,
즉 “주님은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를 이 악한 세상에서 구원하고자
스스로의 몸을 우리들의 죗값으로 바치셨다.”(갈1:4) 는 비밀을 깨달았다.
이것은 <천로역정>의 중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지총명의 충고를 따라 도덕마을의 준법 씨를 찾아 나섰던 크리스천이 얼마나 큰 곤경을 당하는가를
우회적으로 그려낸 번연의 마음속에는
시내산(율법)이 아닌 시온산(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우리를 구원할 길이 없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가르쳐 주려는 열망으로 불타올랐다.
그는 청교도들의 모임에서 설교를 시작했는데
당국에서는 영국 국교회의 허가 없이 설교를 한다고 해서 그를 체포하였다.
이때 번연은 도망갈 수도 있었으나 “이 같은 일로써 고통을 받는 것은 은총이며
박해하는 자보다 박해당하는 자가 낫고 도적이나 살인자로 고통 당하는 것보다
크리스천으로 고통 받는 쪽이 낫다.”고 말하며 스스로 잡혀
갔다.
그는 12년 동안을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는 놀라운 것이어서 이 기간 동안에 <천로역정>을 비롯하여
<유익한 명상> <기독교도의 몸가짐> <네 가지 최후의 것들><성도(聖都)> 등
여러 권의 주옥같은
책들을 펴낼 수 있었다.
“세상의 거친 들판을 걸어가다가
나는 마침 한 동굴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천로역정의
서두에 나오는 이 동굴은 바로
그가 갇혀있던 감옥을 의미한다.
번연은 12년 이라는 긴 세월을 이 동굴 속에서 명상을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조명한 후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여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쓸 수 있었다.
‘멸망의 거리’로부터 빠져 나가는
크리스천의 모습은
그 자신의 모습임과 동시에 죄를 자각한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폴론이나 거인 절망도 인간이 경험하는 고투와 번민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이 작품은 모든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인간의 절실한 문제를 터치한다.
크리스천이 경험하는 모든 사건은
번연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들이다. 그는 아무런 꾸밈없는 담백한 문장 속에 자신이 경험한
그 모든 실패와 낙담, 절망들을 크리스천에게 투영시키고 있다.
십자가 앞에 짐을 내려놓은 후에도 계속 길고 긴 순례의 길을 가야 하는 크리스천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그와 함께 인내를 배우게
된다.
<천로역정> 2부는 1부만큼 장렬한 내용은 없으나
우리는 여기서 만년의 번연이 얼마큼 수용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는가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겸손씨, 낙담씨, 파행씨, 다려양 같은 약자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마주치는 인생의 낙오자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어쩌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연약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승리한다.
제 1부에서 날카롭게 정의를 추구하던 번연은 2
부에서는 이처럼 약점을 가진 인간들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번연은 석방 후에도
격변하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감금당하였다가 출옥하였는데
그 후에는 비 국교도의 유력한 목사로 설교를 하였다.
그가 설교할 때는 회장이 넘치도록 사람들이 모였고
어두운 겨울 아침에도 번연의 설교를 듣기 위해 12,000명씩이나 모였다고 한다.
존 오우웬같은 학자는
그가 무학의 땜장이 설교를 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말을 들었을 때
“그 땜장이의 청중의 맘을 꿰뚫는 힘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학문 일체를
버려도 좋습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번연은 <천로역정>의 서문에서
“이 책은 영원한 목표를 찾는 사람의 모습을 바로 당신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그가 해놓은 일과 하지 않은 일이 무엇인가를 이 책은 보여준다.
그리고 또한
달리고 달려서 마침내 영광의 문에 어떻게 도달하는가도…….
마치 영원한 왕관을 얻으려는 듯이 힘껏 인생을 출발한 사람들이
왜 아무런 보람 없이 바보처럼 죽어 가는가를 이 책은 보여 준다…….
이 책을 충고자로 삼아 나아갈 길을 인도받는다면
마침내 당신은 신성한 대지에 이를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로 <천로역정>의 핵심을 간추린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임종때 번연은 “나를 받아 주소서. 내가 이제 당신께
가나이다.”라고 기도했다.
이 말은 크리스티아나가 죽으며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였다.
17세기의 사도바울이라고 일컬어지는 존 번연은, 그가 쓴 책과 같이
그 자신이 그렇게도 장엄한 일생을 살다간 사람이었다.
http://usaamen.net/news/board.php?board=write32&command=body&no=20
한정자 목사의 명작과 신앙의 만남
전 <디아스포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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