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복음주의파 개신교인들은 현대 이스라엘의 건국이 성서 예언의 성취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존 헤이기라는 교직자는 그의 저서 「예루살렘 카운트다운」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대해 예언자 이사야는 ‘한 나라가 하루 사이에 태어날 것’이라고 기술했다. (이사야 66:8 참조) ··· 이것은 20세기 예언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지금도 엄연히 살아 계심을 만인에게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사야의 예언은 이렇게 알려 줍니다. “누가 이러한 일을 들은 적이 있느냐? 누가 이러한 일들을 본 적이 있느냐? 한 땅이 하루 만에 진통 가운데서 생겨나겠느냐? 한 나라가 일시에 태어나겠느냐? 시온은 진통과 함께 아들들을 낳았다.” (이사야 66:8) 이 성구에서 한 나라가 하루 사이에 생겨나듯 갑작스레 온전히 출범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가 이 나라를 생겨나게 했습니까? 이 성구의 다음 구절은 이렇게 알려 줍니다. “‘바로 내가 터지게 하거늘 출산하게도 하지 않겠느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출산하게 하거늘 과연 닫아 버리겠느냐?’ 너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바로 자신이 이 나라를 순식간에 생겨나게 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십니다.
현대 이스라엘의 세속적인 입장은 기원전 537년에 있었던 사건과 아주 다릅니다. 바로 그해에 이스라엘 나라가 실제로 ‘다시 태어났는데’, 바빌로니아인들에게 황폐되어 70년간 사람이 살지 않던 이스라엘 땅에 마치 하루 사이에 생겨나듯 그 나라가 생겨났습니다. 바빌론을 정복한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이 유대인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했을 때 이사야 66:8이 인상적으로 성취된 것입니다.—에스라 1:2.
페르시아 왕 키루스는 기원전 537년에 일어난 일에 여호와께서 개입하셨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숭배를 회복하고 그분의 성전을 재건하려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현대 이스라엘은 그러한 의욕이나 의도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기원 33년, 여호와의 아들인 메시아를 거절했을 때 이스라엘 민족은 더 이상 하나님이 선택하신 나라라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메시아는 그 사실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보냄을 받은 이들을 돌로 치는 자여. ··· 보시오! 당신들의 집이 당신들에게로 버린 바 될 것이오.” (마태 23:37, 38)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기원 70년에 로마 군대가 쳐들어와 예루살렘과 그 성전과 제사직을 모두 없앴을 때 성취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모든 민족 중에서 ··· 특별한 재산” 곧 “제사장 왕국과 거룩한 나라”를 소유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목적은 어떻게 될 것이었습니까? 출 19:5, 6.
유대인으로 태어난 사도 베드로는 비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편지하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썼습니다. “여러분은 ‘택함 받은 민족이요, 왕 겸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특별한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 전에는 여러분이 백성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전에는 자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었으나, 이제는 자비를 받은 사람들입니다.”—베드로 전서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