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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한대수 지음 | 북하우스 | 312쪽 | 1만5000원


뮤지션 한대수의 모든 노래 가사와 그 곡에 얽힌 이야기로 엮인 이 책을 읽다 보면 한대수 음악을 찾아 듣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예술은 방귀야. 가끔 참지 못해 터져나오는'이란 글로 시작하는 책에서 67세 로커는 "내가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아니고, 곡이 나를 찾아온다"고 고백한다.

호흡 곤란 박정희 시대의 숨통을 틔워줬던 노래 '물 좀 주소'는 1968년 히피가 되어 귀국한 그를 외계인 취급하던 주변 사람들에게 화가 나서 소리친 고함이었다. 열여덟 살 때 뉴욕으로 전학 가 고독에 눈물 흘리다가 쓴 노래가 '행복의 나라로'였다. 떠나간 전처(前妻)와 알코올중독인 현재 아내, 60세에 얻은 딸 양호 이야기까지 두루 쓴 이 책은 너무 자유로워서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자서전이다. '상사병'이란 노래에서 '보고 싶어'라고 속삭이는 여자는 누구인지, 광기 가득한 노래 '지렁이'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모두 실려 있다. 한대수 노래 22곡이 담긴 악보집이 부록으로 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