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창업 국가 미국은 7월부터 창업하는 외국인들만 신청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은 “혁신적인 사업 구상으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과 외국인 사업가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혁신사업가 면제 비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비자 개편안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으로 창업하는 외국인들은 최장 5년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미국 내 투자자로부터 25만 달러(약 2억9000만원) 혹은 미 정부 공공기관으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을 투자받아야 한다. 만약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다른 자료로 고용 창출 능력을 증명해도 된다.
“이민국은 비자 신청자의 자국에서의 사업 및 투자유치 실적 서류들을 넓게 인정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 비자로 연간 3000명 이상이 새로 미국에 입국할 것으로 미국 정부는 예상한다. 그간 미국에서 창업하려고 하는 외국인들은 전문직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H-1B 비자 등 다른 비자로 우회적으로 입국해야만 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춘은 “연간 5만 명을 추첨해 영주권을 부여하는 추첨이민(Diversity Visa Lottery)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외국인 스타트업인들에게 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더 강도 높은 비자 개혁을 촉구했다.
[출처: 중앙일보] 이민 장벽 높이는 미국·프랑스, 창업가에겐 특별 비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