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한마디로 '얼떨떨한' 모습이다. 특히 한국의 가족을 초청한 영주권자 이상 한인과 비자 갱신을 앞두거나 영주권 승인을 기다리는 이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을 털어놨다.
한인들이 이민수속 정보를 나누는 웹사이트 '워킹USA'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규탄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은 테러위험을 이유로 이집트, 소말리아, 이란 등 7개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조치는 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사자와 가족의 이민신분을 해결해야 하는 이들은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 무슬림 국적 영주권자도 입국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민권 받기 전까지는 한국을 가지 않고 쭉 있어야 하는 건가. 걱정이 많이 된다
- 합법 신분인 사람들도 공항에서 억류됐다. 지난주 영주권 신청서류를 넣었는데 제대로 나올지 걱정이다
전문직 취업비자(H-1B)와 주재원비자 신청 대기자도 강화되는 이민정책 소식에 울상이다.
- 과학기술분야(STEM) 전공자 등 졸업후현장실습(OPT) 체류기간 연장은 안 되고 취업비자는 기준을 높인다고 한다. 집으로 가라는 말인가
- 트럼프는 OPT와 주재원 비자(L1) 등 이민 가능한 비자 전면 재조사와 영주권 발급 일시 중지도 언급했다. 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 간과하는 게 있다. 지금은 중동이나 남미가 대상이지만 백인우월주의가 깔려 있다. 결국 아시안도 인종차별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으로 테러 관련 국가 사람 입국을 막는 건 이론상으로 맞아 보이지만 분명 국가 간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일부 한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조치를 환영했다.
- 입국 금지가 2년이 아닌 90일 정도다. 이번 조치는 반이민이 아니라 반테러리즘"이라고 주장했다.
- (반이민 행정명령은) 미국민 보호를 위한 애국법이다. 불체자 1200만 명을 추방해야 한다"고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