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의 헌신적인 선교사 조지 뮬러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물질적인 필요가 발생하면 선교 기관이나 후원자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그를 감동시키셔서 고아원을 설립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물론 그는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기 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고아원 설립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며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는 분임을 세상에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와 그의 아내는 건물, 부지, 예산, 인력 등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기도하자 하나님이 그들 부부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런데 고아들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물질적인 필요를 위해서는 열심히 기도했지만, 고아들은
당연히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들을 보내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뮬러는 그날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난 다시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분명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난 철저하게 주님을 신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부터 고아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뮬러 부부는 이런 체험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되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의지해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낮아짐」/ 더글라스 웹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