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9일 월요일 밤에...

아침에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칫 말다툼으로 발전할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
관계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내는 내가 자신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판단과 짐작을 앞세우기 때문에 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순간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에두르지 않는 아내의 직설에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다행히 서로 지혜롭게 감정을 다스렸고, 더 큰 갈등 없이 하루를 평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쉬는 날이라 각자 할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교회에서 나눠 준 성경 일독표를 따라 오늘의 분량을 읽어 내려가다가, 마가복음 10장에서 시선이 멈췄다.
어린아이 같은 믿음에 관한 구절이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가복음 10:15)

설교를 통해 수없이 들어 온 말씀인데, 오늘은 유난히 마음 깊이 자리 잡았다.

나이가 들수록 순수함은 옅어지고, 이성으로 먼저 판단하며, 자꾸만 내 생각을 덧붙이게 된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순전한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참 부족해졌음을 느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침에 아내가 건넨 조언과 저녁에 마주한 말씀은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 생각의 필터와 짐작을 걷어 내고, 아내의 말도, 하나님의 말씀도, 어린아이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
그것은 영적인 경고이자, 사랑의 메시지였다.

내 경험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시 어린아이와 같은 순전함을 회복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