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월요일, 우리가 쉬기로 정한 네 번째 쉬는 날이다.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근처 사과 농장 마을인 'Oak Glen'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여행을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오늘은 어떤 추억을 담아오게 될까?' ,' 어떠한 모슬일까?'
특히 처음 가보는 곳은 늘 기분 좋은 기대감과 나름의 상상을 품게 만든다.
평일이라 주말만큼 붐비지는 않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제법 많은 사람이 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을 단풍 겸 소풍을 기대하고 간 걸음이었는데, 기대했던 만큼의 화려한 단풍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식당도 문을 닫았고, 유일하게 문을 연 한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굳이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오래 기다려가며 밥을 먹느니 집으로 돌아가 편하게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서 있던 줄에서 나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서 차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
운전하는 나에게도, 곁에 앉은 아내에게도 결코 짧지 않은 다소 피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진정한 '쉼'을 선물해 주려고, 그 힘든 길을 묵묵히 함께해 준 아내에게 마음 깊이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자주 이런 말을 했다. 문득 그 말이 생각난다.
안 가보고 미련을 마음에 남겨두는 것보다, 일단 가보고 기대와 다르다면 마음에서 깨끗이 지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래도 오늘 길 위에서 얻은 뜻밖의 선물들이 있다.
영상 속에서만 보던 딱다구리가 실제로 나무를 콕콕 찧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본 것.
비록 화려하진 않았어도 오랜만에 마주한 맑은 하늘, 그리고 조금씩 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무를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거닐며 사진을 남긴 것.
오며 가며 몸은 조금 피곤한 하루였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아내의 다정한 동행 덕분에 오늘도 마음속 사진첩에 소중한 추억 한 장을 예쁘게 남겼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전도서 4:9)』
이 말씀처럼, 내 삶의 가장 좋은 상이자 다정한 동행자인 아내와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