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0일 오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애절하고 우아한 완벽 연기를 선보이며 합계
점수 74.92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에게 이번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돼 팬들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그간 김연아가 선보였던 역대 경기 의상들을 모아봤다.
◇ 2008-2009
시즌 (쇼트-죽음의 무도/프리-세헤라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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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김연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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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쇼트
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프리 스케이팅 '세헤라자데'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죽음의 무도' 당시 선보였던 블랙 의상은 외신들도 극찬할 만큼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여러 색의 비즈를 화려하게 수놓은 의상은 김연아의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 왕에게 1000일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 목숨을 구한 왕비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김연아는 금빛 보석이
장식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아라비아의 왕비로 완벽하게 변신해 감탄을 자아냈다.
◇ 2009-2010 시즌 (쇼트-007
제임스본드 메들리/프리-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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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김연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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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을 차지한
해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007 제임스본드'와 프리 스케이팅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007
제임스본드'에서는 비대칭 네크라인이 특징인 블랙 의상을 착용해 치명적 매력이 더해진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서는 순수함을 강조한 파란색 의상으로 우아하고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 2010-2011 시즌
(쇼트-지젤/프리-오마주 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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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김연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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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시즌의 쇼트 프로그램의 주제곡 '지젤'은 이루지 못하는
사랑,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영원성을 노래한 곡이다. 당시 '지젤' 의상 디자인은 피터 오피가드 코치가 직접 맡았는데 어깨와 허리를 드러낸
비대칭 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어깨-허리로 이어지는 라인에 파란색 왕관 무늬 보석을 촘촘하게 박아 섹시하면서도 사랑의 아픔을 가득 간직한 여인
지젤의 분위기가 완성됐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 음악을 편곡한 작품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상봉 디자이너의 의상을 착용했다. 하얀색 큐빅으로 산과 하천의 모양을 표현한 이 의상은 한국의
수묵 산수화를 연상케 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 2012-2013 시즌 (쇼트-뱀파이어의
키스/프리-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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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연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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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시즌부터 김연아의 의상은 안규미 디자이너가 제작을 맡아왔다.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선보인 의상은 회색과 하늘색이 섞인 밝은색 원단과 하늘거리는 치맛단으로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여주인공의 순수함을 나타낸
작품이었다.
프리 스케이팅 '레미제라블' 의상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화려하기보다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됐다.
네크라인과 소매 자락, 몸통 부분에 장식된 비즈 장식과 봉긋한 소매 디자인은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여인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 2013-2014 시즌 (쇼트-어릿광대를 보내주오/프리-아디오스 노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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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올리브 그린 컬러의 의상은 한 때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단무지
같다", "촌스럽다"고 혹평했고 안규미 디자이너의 홈페이지에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의상보다 경기력이 중요하다"며
"개의치 않겠다"고 말해 논란을 잠재웠다.
오는 21일 오전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 나서는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의 의상으로
보라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벨벳 드레스를 택했다. 이 의상은 주제곡이 작곡가 아스트라 피아졸라의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담은 만큼 애절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살리는데 중점이 맞춰졌다. 의상 전면에는 화려한 은색 보석 장식이 더해져 우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