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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이 90%에 이른다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감염 두려움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특별여행경보는 ‘해당 지역에서 즉시 대피하라’는 뜻이다. 국립부산검역소도 2일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만큼, 이 지역 여행객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치사율 90% 에볼라바이러스는 무엇?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1주일 안에 목숨을 잃는 괴질 바이러스다. 올해만 1322명이 감염돼 728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 미생물학자 마버그에 의해 존재가 확인됐으며, 1976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북부 작은 마을 얌부쿠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강 이름이 ‘에볼라’였다. 당시 4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3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한다. 3주 동안은 고열, 오한, 근육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눈·코·입·장기 등에서 출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혼수상태나 뇌출혈로 발전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체액·혈액을 통해 감염...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체액·혈액·분비물을 직접 접촉하면 감염된다.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설(說)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생존한 환자의 정액도 약 2개월 동안은 감염원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치료제나 예방약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고, 환자에 대한 치료는 증상 완화를 위한 항응혈제(혈액의 응고를 막는 물질) 투입 선에 머물러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인체에 투여하는 실험을 오는 9월 실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나, 이 연구결과는 내년 1월에 나오기 때문에 창궐하는 에볼라바이러스를 박멸하기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게 최선이자 유일한 치료법이다.
◇에볼라바이러스, 자꾸만 퍼지는 이유는?
, 서아프리카 지역 일부 국가들이 감염자를 격리하는데 완벽히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렛 챈 WHO 사무총장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 주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한 격리 수용이 ‘사망선고’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감염된 가족을 그냥 집에 두거나 무당에게 치료를 맡기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감염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