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커피와 건강’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의뢰받아 성인 1천여명을 설문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결과 중에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커피 섭취가 날씨와 연관이 깊었다는 것이다. 기온이 낮거나 겨울일수록, 특히 눈이 내리는 날에 커피 섭취가 높았다.
그런데 낙상이 잦은 겨울철에 뼈 건강을 고려한다면 많은 양의 커피 섭취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의 잔틴 성분이 기관지 치료제로 사용되거나 혈중 요산수치를 낮춰 통풍 치료에 작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카페인은 이뇨작용으로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인체는 뼈를 분해 흡수해 희생시켜서라도 칼슘 농도를 높이려 한다. 때문에 폐경기여성, 65세 이상 분들, 선천적으로 뼈가 약한 분들은 뼈 건강을 위해서 혈중 칼슘 농도를 잘 유지하는 식습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230㎖ 기준 하루 커피 3잔 이상은 자칫 퇴행성 관절염 같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음이나 짠 음식도 몸 안에 칼슘을 빼앗는 식습관이다.
칼슘 농도를 유지하는 좋은 식습관이라면 기본적으로 멸치, 우유, 생선 등 칼슘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다. 하루 1500㎎ 이상 칼슘 섭취는 필수적이다.
또한 중요한 것이 있다. 아무리 칼슘이 많은 음식을 잘 챙겨 먹어도 몸안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체내 칼슘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 예컨대 칼슘왕이라 불리는 멸치를 섭취하면 비타민D는 혈액 속을 떠돌다가 소장에서 멸치 속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칼슘 입장에서 보면 비타민D라는 ‘열쇠’를 받아야 세포나 혈액 속으로 입장할 수 있다. 비타민D는 햇빛 자외선의 작용으로 피부에서 만들어져 바깥 운동이 충분하다면 걱정할 바 없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야외 운동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에게는 제한되기 때문에 요즘같은 추위에는 음식 섭취를 통해 축적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비타민D 섭취가 강조되면서 하루 1000IU 정도 권장되고 있다.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은 연어, 장어, 참치 등 등푸른생선이나 콩, 버섯, 말린 빙어, 뱅어포, 무말랭이 등이다. 특히 연어 80g에는 비타민D 일일 권장섭취량의 75%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 연어의 오메가-3 지방산은 관절염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포화지방산인 EPA가 염증을 촉진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산을 감소시켜 관절염 염증을 조절해 준다.
이와 함께 근육이 위축되기 쉬운 겨울철에 무릎이나 어깨 등에 연골 손상을 막으려면 비타민C, 비타민 K,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영양소가 많은 식품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 브로콜리, 무청, 시금치, 깻잎, 아스파라거스 등 녹색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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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