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관절염은 골관절염이다. 특히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엉덩이, 팔꿈치 등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사안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체중을 줄이지 않고 관절염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시험공부도 하지 않고 백점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비만이면서 관절염인 환자들은 심한 운동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달리기나 걷기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을 권한다.
관절염의 또 다른 형태로 통풍이 있다. 본 칼럼을 통해서 이미 짧게 언급한 적이 있는데, 통풍은 혈액에 요산이 고농도로 축적되면서 이것이 연골의 관절 주변에 침착하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병이다. 소위 ‘귀족의 질병’이라는 통풍환자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 중에는 푸린(Purine)이라는 핵산 구성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푸린은 요산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푸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요산이 높아져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통풍환자의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푸린’의 제한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식품이 등푸른 생선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때문에 권장식품이었던 등푸른 생선은 통풍환자에게는 제한식품 1순위가 된다. 등푸른생선과 함께 간 콩팥 등의 내장육, 조개류, 고기국물, 멸치국물 등이 모두 통풍환자의 섭취금지식품에 해당된다. 그 외에도 살코기, 각종 생선, 해산물,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들도 섭취량을 줄이는 식단이 바람직하다. 예외적으로 단백질은 많으면서 푸린 함량이 비교적 적은 식품으로는 달걀과 우유가 있다. 통풍환자의 단백질 급원으로는 달걀과 우유가 가장 안전하다.
채소류는 대체로 육류나 어패류에 비해서 푸린 함량이 낮은데, 콩, 버섯,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콩나물, 오이, 양파는 안심하고 먹기에는 푸린 함량이 높은 편이다. 곡류나 감자류, 과일은 충분히 섭취하면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든다. 그러면 요산(Uric acid) 배설에 도움이 된다. 더 많은 양의 요산을 배설하려면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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