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며 생기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 속에서 다행히 나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 마음이 쓰인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해도 금방 몸으로 반응이 오고, 밤새 잠도 잘 못 자는 아내.
수십 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그저 '교회, 일, 집'만 반복하며 살아왔으니, 이제 번아웃이 올 만도 하다.
오늘 내년도 의료보험 건강 프로그램을 검토하면서, 이제는 정말 우리 부부에게 '건강과 쉼'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육체적인 강건함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휴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오늘도 저녁에 단지 안을 함께 걸으며 아내는 내게 "오늘 차 타고 오면서 힘든 이야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형편이 아주 넉넉지 못했지만 조금씩 사정이 좋아지던 시절, 틈틈이 다녔던 짧은 여행들을 추억하며 그때가 참 좋았다고 말한다.
돌아보면 우리가 부유해서 행복했던 게 아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힘든 시간 뒤에 올 성취감이 있어서 좋았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은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거창한 부가 아니라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은 희망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성경말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이사야 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