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남상학의 시솔길성지순례-3-
나사렛, 수태고지 기념교회와 요셉교회(성가정교회)
수태고지 기념교회와
요셉교회(성가정교회)
*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수태를 고지하고 있다.(앞뜰의 동상) *
나사렛은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
산간 지방을 거쳐 북쪽으로 약 137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나사렛은 갈릴리 산간 지방, 해발 약 375m의 분지위에 현재는 아랍인이 사는
동네로 기독교인과 아랍인들이 섞여 살고 있고, 유대인은 산등성이에 새로이 정착을 하고 있다. 나사렛은 특이하게도 아랍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을이지만 아랍인의 60% 정도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사렛이 기독인들의 순례지로서 각광을 받는 것은 천사 가브리엘이
다윗의 자손 요셉과 정혼한 처녀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계시해 준(눅1:26-38, 마1:19~25) 곳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여 동네
중심에 수태고지 교회가 세워졌다. 처음 교회는 BC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세워진 이래 수차례 파괴와 복구를 거듭하였는데, 지금의 교회는
1969년에 이딸리아의 무지오에 의해 설계된 것인데 이스라엘에 있는 기념교회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수태고지교회
1층에 들어가면 마리아의 방이 있다. 교회의 정면에는 가브리엘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의 수태소식을 전해주는 장면이 보이고 교회의 뾰족한 지붕이
60m 높이 솟아있다. 교회 안에 들어서서 첨탑을 올려다보면 마치 백합꽃을 거꾸로 달아놓은 것 같아 하늘로부터 백합꽃이 내려오고 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 모습은 세상에 내려오신 예수를 상징하는 것이다. 2층의 벽면에는 여러 국가의 전통적인 의상을 입고 있는 예수님과 마리아의 모자이크가
걸려있다. 특히 한국에서 보낸 것은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마리아가 색동옷으로 곱게 입은 예수님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무궁화를 배경으로 한
액자는 한글로「평화의 모후여 하례하나이다.」라고 큼직하게 쓰여 있다. 교회 내부에는 마리아가 살던 집터로 알려진 수태 고지 동굴이 있는데, 이
동굴 벽에는 수채화로 그려진 낙원을 묘사한 그림이 있으며 꽃과 승리의 화환이 그려져 있다.
또 나사렛은 예수께서 출생 후 잠시
애굽으로 피난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유년기를 거쳐 성년이 되기까지 일생을 보낸 고향이다.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는 헤롯의 박해를 피하여
애굽으로 피난 갔다가, 주의 사자가 이르는 대로 이스라엘 땅에 되돌아와서 정착한 것이다. (마태2:14~23) 따라서 예수의 성장기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수는 복음을 전파할 때쯤 나사렛을 떠나지만 예수의 이름 앞에는 항상 나사렛이라는 말이 붙어 다닌다.
크리스챤이란 말도 히브리어로는 '노쯔리', 아랍어로는 '낫스라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나사렛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또한 같은 울타리 안에 성
요셉교회(성 가정교회)가 있다. 요셉의 집터가 있고 이곳에 요셉기념교회를 세웠다. 요셉의 공방이 있던 자리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의 도덕적,
종교적인 형편으로서는 정혼한 여자였던 마리아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수태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가정을 지키고자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가정을 지켜 성가정이란 이름이 붙어 다닌다. 그래서 이 교회를 방문하는 순례객들은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수태고지 교회에서 동북쪽으로 약 600m지점에 희랍 정교회 소속의 가브리엘 교회가 있으며, 가브리엘 교회 근처에 마리아 우물이
있다.
* 성요셉교회의 외부와
내부 모습, 그리고 아버지 요셉의 목수일을 거들고 있는 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