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와 전신의 털이 빠지는 범발성 탈모증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대머리’라고 부르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Androgen)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질병명은 ‘안드로겐탈모증’입니다.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영양,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안드로겐탈모증(Androgenetic Alopecia)’은 기본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작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효과에 의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사람들에 따라 서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에 따라서 누구는 대머리가 생기고, 누구는 생기지 않는지가 결정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우리 몸의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다시 요약하여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서로 다르고, 이 때문에 남성 호르몬이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데에 차이가 생기게 되며, 이 차이 때문에 대머리가 생길지, 그리고 대머리가 생긴다면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유전자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유전병으로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대머리는 대머리 유전자가 한 가지로 정해져 있어서 이것을 부모로부터 물려 받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중학교 생물시간에 배우게 되는 멘델의 유전 법칙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대머리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가 존재하며, 지금도 새로운 유전자가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총 몇 개의 유전자가 관련되는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머리가 모계 유전이라는 얘기가 많이 있으나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 여러 학자들이 모계 유전 된다는 보고를 한 적이 있고, 대머리와 관련된 중요한 유전자가 X 염색체에 있어서 모계 유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와 반대로 아버지로부터 대머리가 유전되는 보고도 많이 있으며 대머리 유전자는 X 염색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계 유전이다,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단순히 모계 유전만은 아니며 ‘대머리는 유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모계의 가족력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견이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