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돌 만큼 신 네온 컬러나 크고 작은 현란한 프린트.
지난 상반기 트렌드를 가열차게 쫓아왔다면, 슬슬 한숨 돌리는 여유를 부리고 싶지는 않은지. 강렬한 태양 아래서 무럭무럭 자란 토마토처럼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여름을 만끽할 때가 된 것이다. 침체되고 그늘진 세계 경기를 의식이라도 한 듯, 아티스트들은 토마토나 오렌지 같은 긍정의 기운이 가득한 컬러에 눈을 돌렸고, 이러한 색감을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위는 단연 입술이었다.
대표적인 백스테이지는 에르뎀. 탱글탱글하고 반질반질한 토마토를 연상시키는 입술 메이크업은 아티스트 앤드류 갈리모어가 맡았다. “밝고 강렬한 토마토와 오렌지 컬러예요. 입술 중앙부터 가장자리로 물들이듯 톡톡 두드려 바른 뒤, 루스 파우더를 두드리죠. 그런 다음 맥의 레드 피그먼트를 덧입혀요. 매트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는 토마토 입술이 완성되죠.” 에르뎀의 입술이 농장에서 갓 따온 토마토를 연상시킨다면, 제이슨 우의 입술은 하인즈 케첩을 닮았다. “붉은색 립 펜슬로 립 라인을 정리한 다음, 밝은 오렌지색 립스틱으로 안을 메워요. 오렌지 피그먼트를 사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요.” 요리사, 아니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안 캔달의 레시피다. 이외에 마가렛 하우웰, 줄리안 맥도날드, 장 폴 고티에까지 각양각색의 레시피가 백스테이지를 온통 토마토 빛깔로 물들였다.